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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부 신뢰 회복에 기꺼이 나서겠다” 김상환 대법관 취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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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부 신뢰 회복에 기꺼이 나서겠다” 김상환 대법관 취임식

입력
2018.12.28 15:26
수정
2018.12.2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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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환 신임 대법관이 28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법원에서 열린 대법관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상환 신임 대법관이 28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법원에서 열린 대법관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소영 전 대법관 후임으로 제청된 김상환 대법관이 세 달 만에 ‘후보자’ 딱지를 떼고 28일 취임했다.

김 대법관은 이날 취임식에서 “지난 10월 예기치 못한 부름을 받고 이 자리에 서기까지 대법관으로서의 책임과 사명이 무엇인지 고심하고 성찰해왔다”며 “우리 헌법이 담고 있는 귀중한 의미와 가치가 대법원 판결에 온전히 녹아 들어 우리 사회의 굳건한 생활 규범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 대법관은 또 “우리가 의지해 온 법리가 오랜 관성이나 타성에 근거한 것은 아닌지 헌법의 관점에서 성찰하고, 소수의 목소리가 미약하다고 하여 그 안에 잠재돼 있는 힘을 가볍게 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벌어진 사법농단 의혹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사법부 현 상황을 언급하며 “사법부는 스스로에 대한 경계를 소홀히 한 나머지 국민의 사랑과 믿음을 잃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대법관은 “우리 스스로가 감당해야 하는 일”이라며 “지금으로선 언제쯤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굳건한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있을지 가늠하기 조차 어렵지만 꼭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법원의 모든 동료들을 믿고 그들과 함께 사법의 든든함을 회복하기 위한 길에 기꺼이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법관은 대전 출신으로 보문고와 서울대를 나와 1994년 부산지법에서 판사생활을 시작해 서울중앙지법ㆍ부산고법 창원재판부ㆍ서울고법 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2004년에 대법원 재판연구관으로 근무했고 2002년과 2008년 헌법재판소에 두 차례 파견되기도 했다. 서울고법 부장판사 시절인 2015년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에게 선거법 위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법정 구속했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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