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신작 '미래의 미라이'와 함께 내한했다. 이 작품으로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참석하게 된 감독은 "매우 영광"이라며,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27일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미래의 미라이'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이 영화를 월드프리미어로 처음 상영한 곳이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이었다"며 "그 때도 깜짝 놀랐는데,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애니메이션 부분에 노미네이트 된 것은 일본은 물론 아시아에서도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미래의 미라이'는 미국이라는 나라와 정반대의 지점에서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놀라웠다. '미래의 미라이'는 할리우드 영화와는 정반대로 큰 모험이 있는것도 아니고 재해, 사건이 일어나지도 않는다. 가족과 아이의 일상을 담담하게 얘기할 뿐인 이 작품을 골든글로브에서 그들의 가치관으로 선택해주셨다는 것은 할리우드에서 영화를 만들고 계신 분들도 영화의 다양한 가치를 알아보고 찾아보고 계신다는 것으로 생각했다. 매우 영광스럽고, 내년 1월 6일에 열리는 시상식도 즐거운 마음으로 다녀오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미래의 미라이'를 통해 젊은 관객층이 어떤 점을 느꼈으면 좋겠는지 묻자, "현대사회에서는 다양한 요인들로 인해 젊은이들에게 한계와 억압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지루한 일상보다는 영화 속 판타지가 더 재미있다고 동경하면서 살아가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미래의 미라이'는 전혀 반대의 상황을 그려내고 있다. 오히려 판타지를 통해서 자신의 소소한 일상을 소중하다고 생각하도록 그리고 싶었다. 인생은 멋진 일들로 가득하기 때문에 영화를 통해서 그런 점을 젊은 관객들이 느껴주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미래의 미라이'와 전작들의 주요 소재로 다루고 있는 가족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개인이 스스로 자신의 가족의 의미를 찾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미래의 미라이'에서도 남편과 아내의 성 역할을 역전시켜 두었다. 개인이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가족의 형태는 스스로 찾아가야 하는 것이지, 사회에서 규정지어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극 중 아들의 모습에 실제 아들이 굉장히 많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혹시라도 영화를 보고 부끄러워하지는 않을까 무척 걱정했다. 하지만 실제로 영화를 보고 무척 기뻐하고 즐거워해줬고 함께 영화를 본 아내가 '당신이 아이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게 되어서 기뻤다'고 말해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해 훈훈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미래의 미라이'는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쿤이 여동생 미라이가 생긴 후 달라진 변화 속에서 미래에서 온 동생 미라이를 만나게 되고, 그 후 시공간을 초월한 아주 특별한 여행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내년 1월 16일 개봉 예정이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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