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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 노사 합의안 도출… ‘수주초과달성, 업황개선이 큰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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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 노사 합의안 도출… ‘수주초과달성, 업황개선이 큰 몫’

입력
2018.12.28 09:02
수정
2018.12.2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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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조선 부문 총 161척, 137억달러 수주 

 수주목표 132억달러(14조8000억원) 초과 

 “내년에도 특수선 중심 수주 전망 밝아” 

 한영석 사장 적극적인 행보도 합의 견인 

 노조, “생산성과 품질 향상 등 정상화 노력” 

현대중공업 에너지저장장치. 현대중 제공
현대중공업 에너지저장장치. 현대중 제공

현대중공업 노사가 27일 올해를 불과 나흘 앞두고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최근 크게 개선되고 있는 조선수주 업황이 큰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8월 45개월째 수주를 못한 해양사업부가 물량 부족으로 가동 중단에 들어가면서 유휴인력 2,300여명이 발생, 사측이 희망퇴직에 나설 때만 해도 노사의 갈등의 골은 최고조로 달했다.

사측은 평균임금의 40%만 지급하는 ‘기준 미달 휴업승인’을 울산지노위에 신청하는 등 강경책을 들고 나왔다. 그러나 결국 노조와 타협점을 찾아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고용안정 보장을 위해 내년 말까지 희망퇴직, 분사, 아웃소싱 등 구조조정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 같은 현대중공업 노사의 합의안 도출은 세밑에도 무더기 수주 계약을 따내는 등 하반기 수주실적 호조세를 연말까지 이어가면서 내년에도 업황 기대감을 높인 게 큰 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그룹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25일 해외 선사와 총 1억9,000만달러 규모의 2만5,000톤급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 6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선박들은 내년 하반기부터 건조에 들어가 2021년 1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 계약을 포함해 현재까지 조선 부문에서 총 161척, 137억달러(15조4,000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 올 수주목표인 132억달러(14조8000억원)를 초과 달성했다. 선종별로는 LNG(액화천연가스)선 25척, LPG(액화석유가스)선 15척 등 가스선 40척을 비롯해 유조선 64척, 컨테이너선 50척, 벌크선 4척, 호위함 2척, 카페리선 1척 등이다. 현대중공업과 미포조선은 올해 수주실적 호조의 일등공신 역할을 한 LNG선과 군함 등 특수선 시장 확대에 주력하는 등 내년 수주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는 현대중공업그룹이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꼽히는 군함 등 특수선 수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내년에도 특수선 분야 기술력을 바탕으로 점진적인 수주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취임한 한영석 사장의 적극적인 행보도 연내 타결에 한 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사장은 지난달 중순 사측 일부 노무 담당자가 조합원들 관리해온 의혹이 불거지면서 노사관계가 악화되자 노조사무실을 직접 찾아 사과하고 관련 노사업무 전담조직을 폐쇄, 교섭 분위기를 재점화했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사가 도출한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동결(호봉승급분 2만3,000원 인상), 수주 목표 달성 격려금 100%+150만원 지급, 2019년 흑자 달성을 위한 격려금 150만원 지급, 통상임금 범위 700%에서 800%로 확대 등이다. 또 내년 말까지 유휴인력 등에 대한 고용을 보장하며 노조도 생산성과 품질 향상, 안전한 일터 조성 등 회사 경영 정상화에 노력하기로 했다. 사측은 기본급 20% 반납안을 철회하고, 노조가 기본급 동결을 받아들이면서 합의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노조는 28일 대의원대회, 조합원 대상 설명회 등을 열 고 조만간 전체 조합원의 찬반투표를 실시해 합의안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노사가 올해 5월 8일 상견례를 시작한 이후 노조는 4차례 전면파업과 17차례 부분파업을 벌였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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