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25위ㆍ한국체대)이 세계랭킹 6위 케빈 앤더슨(남아공)을 상대로 역전패했다.
정현은 2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2018 무바달라 테니스 챔피언십 대회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앤더슨에게 1-2(7-6<4> 2-6 1-6)로 졌다. 이 대회는 남자프로테니스(ATP) 공식 투어 대회는 아니지만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초청해 치르는 권위 있는 이벤트 대회다. 올해로 11회째인 이번 대회에는 앤더슨 외에도 노박 조코비치(1위ㆍ세르비아), 라파엘 나달(2위ㆍ스페인), 도미니크 팀(8위ㆍ오스트리아) 등 톱 랭커들이 대거 출전했다.
정현은 1세트에 접전을 펼쳐 세트를 먼저 가져갔다. 기선제압에 성공했지만 그는 2세트부터 주도권을 내줬다. 2세트 초반 정현의 서브 게임을 연달아 브레이크, 3-0을 만들어 기선을 제압한 앤더슨은 2세트를 6-2로 마무리하고 마지막 3세트로 향했다. 정현은 3세트에서 다시 경기 분위기를 바꿔보고자 했으나 이번엔 앤더슨이 오히려 게임스코어 4-0까지 훌쩍 달아나며 빈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ATP 투어 대회에서 앤더슨과 두 차례 만나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던 정현은 이번 대결에서는 한 세트를 가져온 것에 만족해야 했다.
정현을 꺾은 앤더슨은 28일 나달과 준결승을 치른다. 정현은 이어 열리는 팀과 카렌 하차노프(11위ㆍ러시아) 경기에서 패한 선수를 상대로 28일 5위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