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투게더4’에 출연한 문희준-토니안이 신비주의를 내던진 역대급 예능감으로 안방 극장에 웃음 폭탄을 터뜨렸다. 특히 예능신이 강림한 듯한 문희준의 맹활약이 시청자들의 배꼽을 강탈했다.
시청자들의 든든한 사랑을 받고 있는 목요일 밤의 터줏대감 KBS2 ‘해피투게더4’(이하 ‘해투4’)의 지난 27일 방송은 ‘응답하라 랩소디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시대불문 가요계를 들썩이고 있는 뮤지션들 H.O.T. 문희준-토니안, 황보, 폴킴, 샘김, 에이프릴 나은과 특별출연한 댄스 신동 ‘어썸 하은’ 나하은이 왁자지껄한 토크 파티를 벌이며, 2018년 마지막을 화려한 웃음으로 장식했다.
이 가운데 H.O.T. 문희준-토니안이 17년만에 성사된 H.O.T. 재결합과 콘서트의 비하인드를 밝혀 귀를 쫑긋하게 만들었다. 문희준은 “지금도 우리는 유재석을 아버지라고 부른다”고 운을 뗀 뒤, “’무한도전-토토가’ 당시 유재석이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해보자고 제작진들을 설득해 H.O.T. 재결합이 성사됐다”며 유재석에게 감사의 말을 전해 현장을 훈훈하게 했다.
이어 토니안은 “H.O.T.의 재결합 이후 한 집에 같이 사는 젝스키스 김재덕과 사이가 어색해졌다”고 말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심지어 토니안과 김재덕은 서로 같은 날 콘서트를 하는 지도 몰랐다며 다시금 피어 오르는 라이벌 의식을 고백하기도 했다. 토니안은 “거실에 일부러 팬들의 선물을 놔두기도 하고, 흰 풍선을 놓기도 한다”며 소소한 견제를 공개했고, 이에 문희준은 “도대체 둘이서 뭐하는 거냐”고 일갈해 웃음을 폭발시켰다.
그런가 하면 문희준-토니안은 과거 H.O.T. 시절의 신비주의 컨셉을 회상하며 뒤늦은 후회를 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토니안은 “음료 광고가 들어왔는데 캔에 얼굴 사진이 들어가는 조건이었다. 얼굴이 밟힐까 봐 거절한 적이 있다”며 신비주의의 끝판왕 면모를 고백했다. 이어 문희준은 “10억 짜리 빵 광고를 거절한 적이 있다”고 밝혀 시청자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었다. 그는 “도넛 모양의 튜브를 끼고 오븐에 들어가는 콘티였다”고 거절 이유를 밝힌 데 이어, “지금이라면 밀가루를 들고 진짜 오븐에도 들어갈 수 있다”며 탈신비주의를 강조해 폭소를 자아냈다.
더불어 강제 공개된 문희준-토니안의 흑역사가 눈길을 끌었다. 문희준의 흑역사는 일명 ‘뚱땡이 짤’. 문희준은 “만약 김종국이 가까이에 있었으면 그냥 넘어갔을 것”이라며 다소 소심했던 레전드 짤 탄생의 비화를 공개해 웃음을 더했다. 토니안의 절친 조세호는 “토니안이 술에 취해 굽고 있던 고기를 맨손으로 뒤집었다. 중국에서는 50도 이상의 술을 원샷해 3분 만에 실려갔다”고 토니안의 강렬한 흑역사를 공개해 시청자들을 포복절도케 했다.
무엇보다 이날 문희준의 신들린 예능감이 빛을 발해 시선을 단단히 사로잡았다. 문희준이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하드캐리한 토크 실력을 뽐낸 것. 뿐만 아니라 문희준은 휘청 하고 넘어진 것 조차 몸개그로 승화시키며 프로 예능꾼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마지막 소감으로는 “내 소원이 유재석 형과 함께 고정프로그램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재석이 형이 사고 안 쳤으면 좋겠다”며 유재석을 들었다 놨다 해 폭소를 자아냈다.
KBS2 ‘해피투게더4’는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강기향 기자 gihyang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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