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붕괴 사고가 난 서울 동작구 상도유치원 사고 원인이 인근 다세대주택 시공사의 부주의로 조사됐다.
27일 동작구청에 따르면 건축 전문가와 학부모 대표 등으로 구성된 상도유치원 사고조사위원회는 다세대주택의 시공 불량이 붕괴 사고의 원인이라고 결론 내렸다.
조사위는 최근 내놓은 진상조사 보고서에서 "지반조사가 부적절했다"며 "(철근의) 충분한 길이를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굴착공사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시공사가 기존 설계를 변경해 철근을 이용한 소일 네일링(soil nailing) 공법으로 흙막이 벽을 설치했는데 확인 결과 원설계 상의 지층보다 암반층이 아래에 있어 더 긴 철근이 필요했다는 것이 조사위 설명이다.
설계변경 과정과 이후 조치 과정에서 문제도 드러났다.
조사위는 "2018년 3월 28일 다세대주택 착공이 신고되고 4월 24일 승인된 후 현장에서 자체적으로 설계가 변경됐다"며 "설계변경 또는 소일 네일링의 안정성을 확인하는 공사 중 지반 변화 및 지하수 유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동작구청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다세대주택 시공사를 대상으로 한 손해배상 청구 등 대책을 검토할 예정이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