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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기 호출신호 추적, 동선 SNS에 노출... 보안 허술했던 방문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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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기 호출신호 추적, 동선 SNS에 노출... 보안 허술했던 방문길

입력
2018.12.27 17:17
수정
2018.12.27 18:2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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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이라크 미군 부대를 깜짝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 로이터 연합뉴스
26일 이라크 미군 부대를 깜짝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라크 미군기지 방문은 느닷없는 일이긴 했다. 하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통령 전용기의 동선이 노출되는 등 보안은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26일(현지시간) 폴리티코,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독일에 있는 한 SNS 사용자는 트위터에 ‘한 시간 반 전에 호출 신호가 ‘RCH358’인 항공기를 추적했다. 겉모습을 보면 두 대뿐인 VC-25A 중 한 대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에 있는 미군부대를 방문하려는 것 같다’는 글을 올렸다. 이후 사진 공유사이트인 플리커의 한 사용자도 트럼프 대통령이 탄 전용기가 이라크 알아사드의 미 공군기지로 향하기 위해 영국 요크셔 상공을 날아가는 사진을 올렸다. 폴리티코는 “항공기 호출신호를 근거로 대통령이 전쟁 지역으로 향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추정글이 올라온 게 처음은 아니지만, 지금처럼 실시간으로 동선이 공개된 것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보잉 VC-25A는 보잉 747 변형 기종으로 미국 대통령 전용기로 사용되고 있다.

이 밖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는 단서들이 여럿 포착됐다. 트위터를 끼고 살다시피 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갑자기 조용해진 게 대표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라크에 도착하기 직전까지 약 20시간을 트위터에서 침묵했다. 지난 4일간 트럼프 대통령은 30회가 넘는 트윗을 트위터에 올렸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에서 “몇 주 내로 전쟁지역을 방문할 수 있다”고 이라크 방문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백악관에서 발표한 26일의 대통령 공식 일정이 없는 가운데 대통령 집무실 밖을 지키던 경호요원들이 사라진 것도 또 다른 실마리로 꼽힌다.

보안 유지에 실패한 점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라크ㆍ아프가니스탄 참전용사단체 설립자 폴 릭호프는 “한 소식통이 트럼프 대통령이 이라크의 미군 주둔지를 방문한다고 말해줬다”며 “아직 공식 발표가 안 났는데 누군가가 알고 있다는 것은 불편한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이는 대통령 동선에 대한 철통 보안을 위해 안간힘을 썼던 과거 정부들의 모습과도 대조된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2년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했을 당시 백악관은 공식 발표 전 아프간 현지 매체가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을 보도하자, 공개할 시점이 될 때까지 해당 내용을 부인하는

연막작전을 펴기도 했다. 심지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전쟁 지역에 갈 때보다도 허술했다. 펜스 부통령은 지난해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미군 기

지를 방문했는데, 눈에 띄지 않는 C-17 수송비행기를 타고 미국에서 아프간으로 날아갔으며, 카불의 대통령궁까지는 한밤 중에 헬리콥터를 타고

이동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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