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추락의 원흉으로 꼽혔던 폴 포그바(25)가 펄펄 날고 있다. 공교롭게 자신과 갈등을 빚던 조제 무리뉴(55)감독이 경질되고 신임 올레 군나르 솔샤르(45)감독이 부임하면서부터다. 무리뉴 체제 속에 태업을 한 건지, 솔샤르 체제에서 경기력이 극적으로 살아난 건지는 본인만이 알 일이지만, 그의 활약이 도드라지면서 맨유도 상승세를 탔단 점만큼은 분명하다.
포그바는 27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허더즈필드와 경기에서 2골을 몰아넣으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23일 카디프시티전 2도움으로 5-1 승리를 견인한 그는 솔샤르 임시감독 부임 후 2연승의 일등공신으로 주목 받고 있다. 맨유는 무리뉴 감독이 경질된 뒤 포그바의 맹활약에 힘입어 최근 2경기에서 8골을 몰아넣는 막강한 화력을 자랑했다. 9승 5무 5패(승점 32)로 6위 자리를 지킨 맨유는 5위 아스널과 격차를 승점 6점 차이로 좁혔다. .
무리뉴 체제에서의 포그바는 문제아에 가까웠다. 한때 주장 완장을 차는 등 감독의 신뢰를 얻었지만, 이내 감독 전술을 비판하며 대립각을 세우다 주장 자격을 박탈당했다. 이후에도 훈련장에서 무리뉴 감독과 언성을 높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되기도 했다. 결국 무리뉴는 지난 17일 성적부진을 이유로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경질됐다. 포그바는 모리뉴 감독이 사라지자 언제 그랬냐는 듯 예전의 기량을 찾았다. 이날 허더즈필드전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19분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침착하게 결승 골을 넣었고, 후반 34분엔 환상적인 중거리 슛으로 쐐기 골을 터뜨렸다. 포그바가 골을 넣은 건 지난 10월 28일 에버턴전 이후 두 달 만이다. 그는 경기 최우수 선수(Man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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