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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갈비탕, 김밥... 줄줄이 오르는 외식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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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갈비탕, 김밥... 줄줄이 오르는 외식물가

입력
2018.12.28 04:40
수정
2018.12.28 08:0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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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준 기자
신동준 기자

세종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김밥집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는 김지원(가명ㆍ44)씨는 최근 프랜차이즈 본사로부터 내년 야채김밥 1줄 가격을 2,500원에서 3,000원으로 인상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김씨는 27일 “지난 4년 동안 같은 가격(2,500원)을 지켰지만 원가도 오르고 인건비도 상승해 더 이상 그 가격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의견을 전국 대부분의 점포들이 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인천 계양구 효성동에서 백반집을 운영하고 있는 이은숙(가명ㆍ57)씨도 최근 백반 가격을 5,500원에서 6,000원으로 올렸다. 각종 반찬 재료는 물론이고, 쌀값도 크게 인상됐기 때문이다. 이씨는 “지난해엔 큰 부담이 없던 쌀값도 올해는 20㎏에 4만원 중반대에서 5만원 후반대까지 오른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새해부터 외식 물가 상승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식재료비와 인건비, 임대료 등 제반 비용 상승으로 더 이상 현 가격을 유지하는 게 힘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달 가격 인상을 예고하는 식당들이 늘고 있다.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반찬ㆍ도시락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강현미(가명ㆍ52)씨도 “본사에서 납품 받는 오징어 가격이 15%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강씨는 “원가는 커졌지만 소비자 가격은 곧 바로 반영할 수 없어 일단 그대로 받고 있지만 언제까지 이 가격으로 버틸 수 있을 지 장담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흐름은 통계상으로도 확인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근원물가(계절적ㆍ외부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물가)는 1%대의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외식물가는 유독 가파른 상승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11월 외식물가지수 평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오르는 데 그쳤다. 그러나 39개 외식품목 중 가장 상승률이 높은 품목은 도시락(6.5%)으로, 전체 외식물가 상승률의 2배를 웃돌았다. 통계청이 공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 중 외식물가는 일반인들이 자주 사 먹는 음식 39개 품목을 대상으로 한다.

도시락에 이어 갈비탕(6.0%) 김밥(5.6%) 떡볶이(5.3%) 짬뽕(5.2%) 등 서민들이 자주 찾는 품목 가격도 줄줄이 큰 폭으로 뛴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외식 물가 상승은 청년층과 고령 1인가구에 더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시락은 다른 외식품목에 비해 가격이 싸고 편의점 등에서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근 1인 가구 증가세와 맞물리며 수요가 늘고 있는 것도 이런 특징과 관련이 있다. 그러나 이 때문에 도시락 가격 인상은 이들 계층이 고스란히 떠 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해 도시락 매출은 처음으로 컵라면 매출도 넘어섰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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