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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서비스에도 사회적경제 DNA이식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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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서비스에도 사회적경제 DNA이식 ‘혁신’

입력
2018.12.2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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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사회적경제 주간행사 모습. /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제공
지난해 열린 사회적경제 주간행사 모습. /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제공

서울시의 사회적경제 기업이 9월 4200개를 넘어섰다. 18개 자치구가 사회적경제 조례를 채택 했고, 사회적경제지원센터(사업단 포함)가 설립된 자치구도 23개에 이른다. 서울시는 2022년까지 사회적경제를 통한 공공구매 목표로 2000억 원을 제시했다. 2011년 서울시의 사회적경제 기업이 711개였던 점과 비교하면 빠른 성장세다.

양적 성장은 질적 변화를 요구한다. 매년 서울에서 500~800개의 사회적경제 기업이 생기지만 시민들이 변화를 체감하려면 생활에서 겪는 문제를 혁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시 사회적경제의 성장이 서울 시민들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 데 기여하리라는 기대도 커졌다.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시급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현안을 지속가능한 사회적경제 방식으로 해결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단순히 정책을 제시하는 것을 넘어 시범사업을 통해 사업 타당성을 검증하고 이후 서울 시민의 삶 속에 확산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실행하는 과정을 밟는다.

지난 18일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스페인에서 8개의 학교를 운영하는 그레도스산디에고협동조합을 초청했다. 장애아동과 비장애 아동을 같은 공간에서 돌보는 일본 성애원도 함께했다. 국내 유아보육교육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최근 사립유치원 문제로 유치원의 경영 투명성과 유아 보육의 공공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진 상황에서 협동조합이라는 사회적경제의 틀을 통해 보육의 공공성을 확대하면서도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을 제공하는 이들의 경험은 소중하다. 크고 작은 연구와 토론, 민간 협력, 사업모델 개발을 토대로 내년에는 대안적 유아 보육 교육시설을 만들기 위한 기반을 닦는 데 주력한다.

2017 사회적경제 주간행사에 시민들이 참가하고 있다. /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제공
2017 사회적경제 주간행사에 시민들이 참가하고 있다. /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제공

서울시가 돌봄 서비스의 질적 변화를 예고하는 ‘돌봄SOS센터’를 들고나오면서 돌봄 서비스에 사회적경제의 DNA를 심는 일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사회적경제 영역이 동네 기반의 돌봄서비스에서 충분한 경험을 축적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저소득층의 안정적 일자리를 만드는 데도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동지원, 청소, 세탁, 영양식사 등 지금까지 따로 제공되던 서비스를 통합해 행복한 노후 생활을 위한 종합서비스를 만드는 과정에 사회적경제 기업들의 참여를 이끌어낸다. 새롭게 도입되는 돌봄SOS센터에 대한 정보를 자치구 사회적경제 조직들에 제공하고 돌봄 서비스에 필요한 콘텐츠 개발을 지원하고 실제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사회적경제 조직을 지원하고 육성한다.

서울시민들의 대표적 주거공간인 아파트단지에도 주목하고 있다. 사회적경제를 통한 삶의 변화를 실제로 체험하고 시민 스스로 사회적경제의 주체가 되는데 아파트단지만큼 효과적인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아파트 주민 스스로 아파트단지 안에서 주민 공동의 문제를 찾도록 돕는 것으로 프로젝트는 시작된다. 육아, 먹거리, 택배, 재활용 등 아파트마다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는 서로 다르지만 주민 공동체가 지속가능한 사업모델을 구현해 아파트단지에 거주하는 모든 주민에게 실질적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과정은 비슷하다. 올해 9개 시범단지로 출발한 ‘공동주택 같이살림’ 프로젝트는 2020년 20개 이상의 단지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2017 사회적경제 정책토론회. /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제공
2017 사회적경제 정책토론회. /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제공

사회적경제 기업들을 창업기와 성장기로 나누어 치열한 시장 경쟁 속에서도 사회적 가치를 꾸준하게 만들어 내도록 세분화한 지원도 계속된다. 좋은 상품을 만들었지만 소비자에게 제품과서비스를 알리지 못하거나 적절한 판매처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경제 기업을 위해 사회적경제 상품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매장을 꾸준하게 늘리는 것도 지원의 하나다. 도봉구 창동에서 운영하는 사회적경제 전문매장 ‘공감마켓 정’과 같이 대형유통채널에 입점해 소비자들이 사회적경제 상품을 접할 기회를 넓힌다. 사회적 가치에 관심이 큰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생활협동조합 매장에도 입점을 늘려 사회적경제 상품 판매도 늘린다. 12월 제주공항 면세점에 사회적경제 상품으로 구성된 패션잡화 매장을 낸데 이어 유명 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진행되는 사회적경제 상품 프로모션에도 더욱 힘을 싣는다. 공공구매영업단을 운영해 지자체와 정부기관 등이 사회적경제 상품들을 더 많이 구매하도록 사회적경제 기업을 연결해 실질적인 판매성과를 만들어 내는 일도 강화한다.

기업의 성장단계와 규모, 마케팅이나 판로개척 등 실질적 필요에 따라 전문가의 맞춤 컨설팅을 받을 수도 있다. 특히 같은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선배 사회적경제 기업가의 멘토링을 받는 프로그램이 인기가 높다. 실제 사회적경제 기업을 운영하면서 얻은 구체적이고 당장 활용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18 서울 사회적경제 공공구매 박람회. /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제공
2018 서울 사회적경제 공공구매 박람회. /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제공

25개 자치구에 자리 잡은 사회적경제 기업 및 조직과 협력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서울시민들이 사회적경제의 혜택을 실제로 경험하려면 제품과 서비스 역시 동네 안에서 만들어지고 소비되는 것이 좋은데 이것은 주민들과 밀접하게 소통하는 과정에서 얻어진다. 각 자치구에 있는 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사회적경제 기업을 지원하는 첨병의 역할을 하고 있다. 또 다양한 업종과 구성원에 따라 달리 운영되는 사회적경제 조직들과 함께 서울 시민을 위한 의제를 도출하고 사회적경제 기업을 위한 실질적 지원책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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