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우수한 엔지니어라면 정년에 관계없이 계속 일할 수 있는 새 제도를 도입한다고 27일 밝혔다. 일정 수준 이상의 전문성을 갖췄다고 인정되면 정년 이후에도 연구개발ㆍ제조ㆍ분석 등 업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제도로 개인뿐 아니라 회사의 기술 역량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만석 SK하이닉스 HR 담당 전무는 “반도체 개발과 제조 분야의 숙련된 인력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며 “새롭게 도입하는 이번 제도는 내년 정년 대상자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SK하이닉스 정년은 60세다.
SK하이닉스는 또 2020년부터 상대평가 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 상대평가가 동료 간 불필요한 경쟁을 부추겨 협업을 저하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연초에 목표를 세우고 반기와 연말에 평가를 받던 정기평가는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프로젝트별 상시 업무평가로 대체된다. 팀원은 리더와 업무를 수행하면서 지속해서 소통할 수 있고 다양한 성과도 적기에 인정받을 수 있다고 SK하이닉스는 설명했다.
이 같은 제도 개편 계획은 27일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 이석희 사장과 임직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왁(자지껄) 콘서트’에서 발표됐다. ‘최고경영자(CEO) 공감경영 선언’이란 이름으로 소개된 이번 내용은 SK하이닉스 직원들이 지난 9월 해외 혁신 기업들을 방문해 조직문화를 체험한 후 제안한 의견들을 바탕으로 마련됐다. SK하이닉스는 임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추가로 듣고 빨리 새 제도 관련 세부적 기준과 시행 시기를 확정할 예정이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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