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밖 청소년 절반 가까이가 학교를 그만둔 것을 ‘후회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편견이나 무시 등 선입견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가 27일 발표한 ‘2018 학교밖청소년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학교밖 청소년의 45.4%가 학교를 그만둔 것을 ‘후회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후회한 적이 없다’고 응답한 청소년(54.6%)보다 9.2%포인트 더 적은 비율이었다. 하지만 소년원과 보호관찰소에 속한 비행청소년의 경우 ‘후회한 적 있다’는 응답률이 전체 수치보다 17.1%포인트나 높았다. 그 이유로 ‘다양한 경험 부재’를 꼽은 응답자가 52.5%(복수응답), ‘친구 사귈 기회 감소’가 50.1%, ‘교복 입을 기회 없음’이 47.9% 등이었다.
이번 조사는 학교밖 청소년 지원센터, 내일이룸학교, 소년원 등에 속한 학교밖 청소년과 검정고시를 접수한 청소년 등 3,213명을 대상으로 설문과 심층 면담을 실시했다.
학업중단 후 가장 큰 어려움은 편견이나 무시와 같은 선입견(39.5%, 복수응답)이었다. 이후 적성에 맞는 진로 찾기(28.0%), 무기력함(24.0%), 부모와 갈등(23.9%) 순이었다. 어려움이 없다는 응답 비율도 26.9%를 보였다.
학교를 그만두는 시기는 고등학교 때가 60.5%로 가장 많았다. 특히 비행청소년은 78.3%가 고등학교 때 학교를 그만뒀다고 응답했다. 중단 사유는 ‘학교에 다니는 게 의미가 없어서’라는 응답이 39.4%(복수응답)로 가장 많았고 ‘공부하기 싫어서’(23.8%), ‘원하는 것을 배우려고’(23.4%) 등의 답이 뒤이었다.
응답자의 75.5%가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준비한 경험이 있었다. 2명 중 1명(47.9%)은 진로상담을 받았지만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청소년이 35%에 달했다. 학교밖 청소년 중 51.9%가 근로경험이 있었지만 그 중 50.5%만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일했다. 또 32.8%는 부당한 일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여가부는 이번 조사 결과 검정고시 준비, 건강검진, 진학정보 제공 등에 대한 요구가 높은 것으로 판단해 관련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양한 정보 제공을 강화하고 학교밖 청소년 지원센터와 관계기관의 협업체계를 강화한다. 또 검정고시 지원을 위해 내년에는 지원센터 3개소에서 현직 교사 멘토 지원 사업을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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