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여제’ 세레나 윌리엄스(37ㆍ미국)가 AP통신 올해의 여성 스포츠 선수에 선정됐다.
AP통신은 27일(한국시간) “미국 뉴스 에디터 등 언론 관계자들의 투표 결과 93점을 획득한 윌리엄스가 체조 선수 시몬 바일스(미국ㆍ68점)를 제치고 올해의 여성 스포츠 선수가 됐다”고 발표했다.
윌리엄스는 2002년과 2009년, 2013년, 2015년에 이어 통산 5번째로 이 부문에 선정됐다. 이 상의 최다 수상자는 6회 수상한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다. 1932년 육상 선수로 이 상을 처음 받았고 이후 골프 선수로 변신해 1945년, 1946년, 1947년, 1950년, 1954년에 선정됐다.
윌리엄스는 2017년 1월 임신한 몸으로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정상에 오른 뒤 출산 준비를 시작한 윌리엄스는 지난해 9월 딸을 낳고 올해 코트에 복귀했다. 5월 프랑스오픈에서 16강까지 진출한 그는 이후 윔블던과 US오픈에서는 모두 준우승했다.
메이저 대회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지 못했지만 30대 후반에 엄마가 돼 코트로 돌아온 그의 투혼에 AP통신은 높은 점수를 줬다. AP통신은 “윌리엄스가 이전에 이 상을 네 차례 받았을 때는 그의 압도적인 기량 덕이었다”면서 “이번에는 윌리엄스가 보여준 인내심이 수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윌리엄스에 밀려 2위에 그친 바일스는 올해 11월 세계체조선수권 대회 4관왕에 올랐고, 1987년 옐레나 슈슈노바(구소련) 이후 31년 만에 6개 전 종목에서 모두 메달을 따내는 위업을 달성했지만 윌리엄스가 보여준 ‘슈퍼 맘’의 위력을 넘어서지 못했다.
3위는 미국 대학농구 선수인 아리케 오군보왈리, 4위는 재미교포 스노보드 선수 클로이 김이 차지했고 지난해 이 상을 받은 수영 선수 케이티 러데키(미국)가 5위에 올랐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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