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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에 넘겨진 김창환 “‘이스트라이트 폭행’ 방조 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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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에 넘겨진 김창환 “‘이스트라이트 폭행’ 방조 하지 않아”

입력
2018.12.26 18:15
수정
2018.12.26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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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환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 회장이 26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섬유센터 이벤트홀에서 소속 그룹이었던 더이스트라이트 일부 멤버 폭행 방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창환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 회장이 26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섬유센터 이벤트홀에서 소속 그룹이었던 더이스트라이트 일부 멤버 폭행 방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수 김건모와 신승훈 등의 히트곡을 작곡한 것으로 유명한 김창환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미디어라인) 회장이 26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섬유센터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속 10대 밴드였던 더 이스트라이트의 이석철ㆍ승현 형제 폭행 방조 의혹을 직접 부인했다. 지난 10월 미디어라인 소속 문영일 PD가 이석철ㆍ승현 형제를 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후 김 회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히기는 처음이다. 김 회장은 폭행 방조 등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최근 넘겨졌다. 경찰 수사 결과가 김 회장을 비롯해 미디어라인에 불리하게 나오자 김 회장이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이날 “경찰이 고소인들의 거짓말에만 경도돼 편파적인 수사 결론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연 이유에 대해선 “아무런 언론 대응도 하지 않다가 (경찰의 편파 수사로) 거짓말이 진실이 될까 두려웠다”고 밝혔다.

미디어라인은 문 PD의 이석철ㆍ승현 형제 폭행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이석철이 10월 19일 연 기자회견에서 “김 회장이 폭행 현장을 목격하고도 제지하지 않고 ‘살살해라’고 방관했다”고 폭로한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맞섰다. 이정현 미디어라인 대표는 “김 회장이 위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 올라가 보니 문 PD와 이승현이 복도에 나와 있었다고 한다”며 “그래서 김 회장이 ‘너무 혼내지 말고 스케줄도 있는 데 적당히 하고 마무리해’라고 한 거지 폭행이 이뤄지고 있는지도 몰랐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 진행과 취재진 질의는 이 대표가 전담했다. 김 회장은 미리 준비한 입장문만 읽고 별도의 질문을 받지 않은 채 퇴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엔 이스트라이트의 다른 멤버인 이은성과 정사강이 참석해 ‘인권 유린 수준의 폭행은 없었다’며 미디어라인과 뜻을 함께 했다. 하지만 이은성은 “멤버들이 단체로 혼날 때 웃어 문 PD에게 회초리 같은 막대기로 머리를 맞아 아프진 않았지만 피가 나긴 했다”며 문 PD의 폭행을 인정하기도 했다. 문 PD는 특수폭행 및 상습폭행 혐의로 구속됐다.

미디어라인은 이석철ㆍ승현 형제 변호인이 기자회견 때 언론에 공개한 이승현 폭행 흔적 사진이 ‘문 PD외 다른 사람이 체벌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석철이 기자회견을 열기 하루 전에 회사 자산인 전자 드럼 세트 등을 몰래 가져가 이석철과 그날 회사에 함께 온 그의 아버지를 절도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이석철ㆍ승현 형제의 법률대리인은 이날 입장문을 내 “전자드럼은 김 회장이 이석철에 준 것”이라며 “이석철이 전자드럼 고장 났을 때 자비로 수리하면서 관리해왔다”고 절도 의혹을 부인했다. 더불어 “기자회견을 통해 허위사실 유포 등 새로운 가해행위에 대해서는 기존의 범행과는 별도로 법적인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며 “피해자들에 대한 2~3차 가해를 중단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문 PD 폭행 이외의 문제에선 입장이 극과 극으로 엇갈려 당분간 양측의 날 선 공방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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