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마라도에서 199명을 태우고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블루레이 1호(199톤)가 가파도 인근 해상에서 좌초된 원인은 기존 항로에서 이탈한 후 되돌아오다 수중 암초에 부딪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귀포해양경찰서는 사고 발생 다음날인 25일 블루레이1호 선장 고모(45)씨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결과 여객선이 바람과 조류에 의해 기존 항로에서 약 400m 가량 벗어난 것을 확인한 후 기존 항로로 복귀 중 수중 암초와 부딪친 것으로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블루레이 1호는 지난 24일 오후 2시43분쯤 마라도에서 승객 195명과 승선원 4명 등 199명을 태우고 서귀포시 대정읍 운진항으로 향하다 사고를 당했다. 사고 직후 해경이 신속하게 구조활동에 나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해경은 또 사고 선박을 육상으로 인양해 정밀 감식을 벌인 결과 선박 좌현측 키가 휘어지고 좌ㆍ우현 스크루 부분도 손상돼 있었다. 선미 좌현 조타실에는 길이 35㎝, 너비 10㎝ 구멍이 확인됐다.
고씨는 조사과정에서 “바람과 조류에 의해 기존항로에서 우측으로 벗어났다. 이에 기존항로로 복귀하던 중 암초와 부딪친 것 같다”고 진술했다.
해경은 당시 여객선에 타고 있던 승무원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과실 여부가 확인되면 선장에 대해 업무상과실 선박파괴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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