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김해신공항 계획 전면 재검토를” 반기 든 與실세 부울경 단체장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김해신공항 계획 전면 재검토를” 반기 든 與실세 부울경 단체장들

입력
2018.12.26 18:24
수정
2018.12.26 21:51
2면
0 0

“여객수용 부족ㆍV자 활주로 위험” 국토부 장관 면담 요청키로

지난 24일 오후 김해 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국토부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에 대한 ‘부ㆍ울ㆍ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의 중간보고회 모습. 부산시 제공
지난 24일 오후 김해 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국토부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에 대한 ‘부ㆍ울ㆍ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의 중간보고회 모습. 부산시 제공

동남권의 부산, 울산, 경남 광역단체장들이 국토교통부의 김해신공항 건설계획에 반기를 들었다. 전임 단체장들의 합의하에 결정돼 현재 진척중인 국가 사업을 현 정권의 실세 단체장이 나서 뒤집으려는 시도로 비춰질 수 있어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오거돈 부산시장과 송철호 울산시장,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26일 국토교통부의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에 대한 ‘부ㆍ울ㆍ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의 중간보고 결과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며 “조만간 3개 광역단체장들이 국토교통부 장관 면담을 요청, 김해신공항 기본계획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입장 정리는 24일 김해 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에서 연 검증 중간보고회 결과를 조율해 나온 형식을 빌렸다. ‘검증을 해보니 당초 계획 자체가 잘못된 것인 만큼 이제라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다.

20여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검증단은 국토부가 지난 9월 6일 김해신공항 기본계획 중간보고 때 합의한 검증 기준과 내용에 따라 5개 분야로 나눠 2개월 동안 19차례 검토회의를 거쳐 검증작업을 실시했다.

검증단은 구체적으로 국토부가 제시하는 신공항 여객목표(2,925만명)와 항공기 운항횟수(18만9,000회)가 당초 부ㆍ울ㆍ경 단체장과 합의한 여객목표(3,800만명), 운항횟수(29만9,000회)에 크게 미치지 못해 약속위반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기본계획이 제시한 활주로와 유도로, 터미널 등 공항시설 규모와 항공기 운항여건이 크게 열악, 급증하고 있는 미국, 유럽 등 중ㆍ장거리 국제선 여객 및 화물수요를 처리할 수 없는데다 활주로와 유도로의 확장성도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다른 안전상 문제로 남풍 시 V자 활주로로 착륙하다 실패해 재이륙시 승학산(부산)이 장애가 되고, 북풍 시 기존 1, 2활주로로 착륙하다 재이륙시 백두산(김해)이 장애가 돼 비행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는 조건인 사실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부산시 등의 요구대로 계획단계에서 3,800만명 수용이 가능한 공항을 건설할 수 있도록 부지를 확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공항설계 역시 정해진 국제기준에 맞춰 진행한 것으로, 비행안전에 결코 위협받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부울경의 김해공항 확장 반대 주장에 대해 “재론할 가치가 없는 사안”이라고 못박았다.

김창엽 대구시 공항추진본부장은 26일 “영남권 5개 지자체 단체장들이 정부의 용역결과에 승복하겠다고 약속한 후 확정된 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해 지방행정 수장이 바뀌었다고 국책사업을 변경할 수는 없다”며 “영남을 PK와 TK로 분열시키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부울경 3개 단체장이 동상이몽 행보를 걷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가덕도 공항을 염두에 두고 김해신공항 백지화를 주장하는 오거돈 부산시장과는 달리 예전부터 밀양신공항을 주장해온 경남 울산과의 입장이 완전히 조율됐다고 보긴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부산, 울산, 경남은 김해신공항 백지화 주장에 따른 대안 문제를 공식 거론하지는 않고 있다.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의 대결구도로 바로 연결되는데 대한 부담이 적잖은 만큼 과거 정책이 잘못됐다는 점을 합리적으로 부각시켜 재론의 기회를 자연스럽게 만들어 나간다는 전략으로 읽혀지고 있다.

부산=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대구=전준호 기자 jhjun@hankookilbo.com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