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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집값은 내년에도 오른다" 전망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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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집값은 내년에도 오른다" 전망 우세

입력
2018.12.26 17:07
수정
2018.12.26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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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송파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송파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부동산시장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수도권 집값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9ㆍ13대책을 비롯한 주택가격 억제 정책이나 경기 부진에 따라 전반적 집값은 떨어지겠지만 수도권은 공급 부족과 개발 호재, 풍부한 시중자금 등이 맞물리며 올해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28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부동산 전문가 112명의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펴낸‘2019 KB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전국 주택매매가격이 하락할 걸로 응답한 비율은 70.5%로 상승(27.5%) 전망을 크게 앞질렀다. 특히 비(非)수도권 집값이 떨어질 것이란 예상이 87.5%에 달했다. 지방 집값 하락을 점친 이유로는 국내경기 침체(28.8%), 입주물량 증가(25.3%), 부동산 규제정책(17.0%) 등을 꼽았다.

그럼에도 수도권 주택매매가격은 상승 전망 비율이 58.9%로 하락 전망(41.1%)보다 18%포인트가량 높았다.

수도권 집값이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는 배경으로 전문가들은 풍부한 유동성 및 대체투자처 부족(27.3%), 정부 규제에 따른 매물 감소(24.2%), 공급물량 부족(24.2%) 등을 내세웠다. 낮은 금리와 증시 부진으로 금융자산 수익률이 시원찮다 보니 저금리 시대에 풀린 막대한 자금이 수도권 주택 시장에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수도권 집값도 동반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는 전문가들은 부동산 규제정책(27.2%), 국내 경기침체(19.6%), 과도한 집값 상승에 대한 부담감(14.1%) 등을 이유로 들었다.

한국은행의 전문가 설문조사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은은 이날 발간된 ‘지역경제보고서’에서 내년 17개 시도 주택가격에 대한 전문가 172명의 전망을 공개했다. 대부분 지역에서 집값 하락 또는 보합을 점치는 응답이 우세했지만, 경기(상승 전망 비율 60%) 대전(63.7%) 세종(63.6%) 등은 집값이 오를 것이란 예상이 우세했다. 경기 지역의 집값 상승 요인으로는 △서울 강남권 등 집값 상승 효과 전파 △재개발ㆍ재건축, 신도시ㆍ광역교통망 건설 등 개발 호재 △주택 순공급 감소 △풍부한 시중자금 등이 꼽혔다. 다만 이 조사에서 서울(6.7%), 인천(10.0%) 등 다른 수도권 지역의 집값 상승 전망은 낮았다. 지방 중에는 집값이 오를 것이란 예측이 전무한 지역도 7곳(강원 충북 경북 대구 경남 부산 울산)에 달했다.

한은 설문조사에 응한 전문가의 75%는 9ㆍ13대책이 주택가격 안정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부적으론 ‘상당한 효과를 내고 있다’는 응답이 23.4%포인트, 이보다 약한 ‘제한적 효과가 있다’는 응답이 52.2%였다. 9ㆍ13대책의 세부항목별로 효과 여부를 묻는 질문엔 △대출규제 강화 88.6% △주택시장 규율 강화(호가담합ㆍ시세왜곡 처벌) 76.0% △과세 강화(종합부동산세 등) 73.4% △주택공급 확대 64.6% 순으로 긍정적 응답이 많았다. 특히 대출규제 강화 효과를 긍정한 응답자 중 대부분이 ‘상당한 효과가 있다‘는 답이었다. 전문가들이 대출규제 강화를 가장 효과적인 정책수단으로 평가한다는 의미다. 한편 한은이 17개 시도별로 9ㆍ13대책 전후의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을 비교한 결과 서울은 상승세가 크게 둔화되고 세종은 하락으로 전환된 반면, 대구 광주 대전 전남 등은 되레 오름세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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