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가맹점에 더 많은 이익을 돌려주고 매출이 부진한 점포는 폐업할 때 해약수수료를 받지 않은 상생안을 내놓았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편의점 포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점주들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GS25는 26일 서울 강남구 GS리테일 본사에서 전국 GS25 경영주 협의회 회장단과 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상생안을 공개했다.
GS리테일은 “계약 형태가 다양하지만, 점주가 가져가는 이익 배분율을 평균 8%포인트 올렸다”며 “점주가 65%, 본부가 35% 수익을 나누는 ‘G타입’ 계약의 경우 앞으로는 점주가 73%, 본부가 27% 가져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새 계약에서는 전기료 등 일부 지원금이 없어지지만, 수익 배분율 인상 폭이 더 크기 때문에 점주가 지금보다 최소 2%포인트 이상 수익을 더 가져가고, 매출이 늘어날수록 점주가 가져가는 수익은 더 많이 늘어난다”고 밝혔다.
GS리테일은 편의점 근접 출점을 제한하는 업계 자율 규약 시행으로 경쟁점 출현 가능성이 줄어든 상황에서 이 같은 상생안을 적용할 경우 다수의 가맹점에 수익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예를 들어 하루 평균 매출이 180만원인 점포(GS25 편의점 매출 중간 수준)는 이익 배분과 지원금까지 합해 월 1,183만원(30일 영업, 상품 평균 이익율 30%, 지원금 130만원 기준)을 가져가고, 하루 평균 매출이 200만원으로 늘어나면 117만원이 늘어난 월 1,300만원을 가져간다. 새로운 상생안을 적용하면 하루 평균 매출이 180만원일 경우 지원금을 받지 않아도 기존과 같은 1,183만원을 가져가게 된다. 하지만 하루 매출이 200만원으로 늘면 131만원 늘어난 1,314만원을 가져갈 수 있게 된다. 상생안 적용으로 한 달에 14만원의 이익을 볼 수 있다.
계약 형태에 따른 이익 분배율과 점포 매출, 본사 지원금 규모에 따라 새로운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불리해지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앞선 예에서도 하루 평균 매출이 160만원으로 떨어질 경우 가맹점주가 가져가는 수익은 기존 방식으로 1,066만원인데 새로운 상생안을 적용하면 1,051만원으로 15만원이 줄어든다. 재계약을 하는 가맹점주는 기존 매출과 지원금을 토대로 예상 수익을 비교해보고 기존 방식과 새로운 방식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다. GS리테일은 동일 매출 기준으로 새로운 방식을 적용한 뒤 수익이 줄어들 경우 재계약 초기에 일정 수준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이번 상생안은 매출 증가에 따라 수익이 기존보다 더 늘어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기존 지원금을 가맹점 이익 배분율로 변경함으로써 매출 증대에 따른 가맹점의 수익이 크게 증가되고, 이는 가맹점의 동기 부여로 이어져 점포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GS25는 매출이 부진한 점포의 경우 좀 더 쉽게 문을 닫을 수 있도록 희망 폐업도 시행한다. 매출 부진 점포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고, 해약 수수료(영업 위약금) 없이 폐업할 수 있는 희망 폐업 제도를 업계 최초로 시행한다. 1년 이상 운영한 점포 가운데 직전 1년간 월평균 매출 총이익(월 매출액×상품 평균 이익률)이 1,000만원 미만일 경우 해약수수료 없이 폐업할 수 있게 된다. 점주가 가맹계약을 중도 해지 하는 경우 기존에는 인테리어 등 가맹본부가 투자한 시설 투자비를 돌려줘야 했으나 앞으로는 본부가 일부 나눠 부담하기로 했다.
GS25는 아울러 근거리 출점을 자제하고, 연간 수입이 9,600만원(월 평균 수입 800만원)에 못 미치는 경우 부족한 금액을 지원하는 안심 운영제도 기간을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한다. GS25는 올해 전기료와 점포 운영비 보조로 가맹점에 1,000억원을 직접 지원했으며 내년에는 이번에 마련한 상생안에 따라 3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하게 된다.
GS25는 또 점포 운영 시스템 고도화에 매년 1,000억원 이상을 간접 투자함으로써 가맹점의 비용절감 및 수익성 증대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점포 내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개선하는 한편,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점포별로 차별화된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동인 GS25 상생협력팀 팀장은 “올해 상생지원과 매출 활성화에 전념한 결과 GS25만이 편의점업계에서 유일하게 점당 일 매출이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며 “앞으로 본부와 가맹점이 함께 힘을 모아 다양한 상품과 고객서비스를 통해 매출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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