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위험 요소 없애고 외화절약ㆍ일자리 창출 등 다목적 포석
산림청이 벌채 등으로 산림에 버려진 목재를 화력발전 원료로 제공해 친환경 전기를 생산한다. 산불위험 등 재해요소도 없애고 외화절약과 일자리 창출 등 다목적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
박종호 산림청 차장은 26일 정부 대전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최근 국내 목재 펠릿생산업체와 한국 남동발전이 이용되지 않는 산림바이오매스로 생산한 목재펠릿을 3년동안 연간 21만5,000톤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 국산목재를 이용하여 전기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수집비용 문제로 벌채 후 산지에 남겨진 미이용 산림 바이오매스는 연간 400만㎥에 이르며, 산불위험을 키우거나 산림 재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산에 방치된 산림 바이오매스를 발전용 에너지원으로 활용한다면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발전용 목재 펠릿을 국내산으로 대체해 외화절약과 에너지 안보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게 산림청의 설명이다.
목재 펠릿 수입량은 2012년 12만2,000톤에서 2015년 147만톤으로 급격히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170만5,000톤, 올해 9월까지 220만3,000톤으로 늘고 있다. 수입비용도 2012년 199억원에서 지난해 2,202억원, 올해 9월까지 3,753억원으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산림청은 미이용 산림 바이오매스를 발전용 원료로 사용하면 산림을 보호하면서 환경보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를 신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REC) 가중치 상향을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산업자원부와 지속적인 업무협의를 통해 REC 가중치를 1.5에서 2.0으로 높여 수입산 목재 펠릿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그 동안 국내에서는 24개의 목재펠릿 생산공장이 연간 17만톤을 생산했지만 주로 가정용이었다. 올해부터는 충북 진천에 연간 30만톤 생산 규모의 목재펠릿 생산 공장이 가동 중이다.
산림청은 발전용 목재펠릿 원료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내년에 임도 812㎞를 설치하고 고성능 임업기계를 보급하는 등 산물수집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용도 구분이 없었던 목재펠릿의 품질기준도 국제기준에 맞도록 주거용, 소규모 상업용및 산업용 등으로 구분하고 주기적인 단속을 통해 품질을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산림청은 2022년까지 100만㎥의 미이용 산림 바이오매스를 발전용으로 활용하면 1,500개의 일자리 창출과 함께 생산설비 투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산림바이오매스 수집에 필요한 인력으로 지역주민이 참여하게 됨으로써 주민들의 소득증대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하고 있다.
벌채 부산물을 산림 밖으로 내옴에 따라 산불위험 요소도 줄이고 산림재해 예방, 조림ㆍ풀베기 등 산림사업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다.
박 차장은 “국산목재를 이용한 전기생산은 이용하지 않은 벌채 부산물과 숲가꾸기 산물을 활용하기 때문에 일자리 창출과 목재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며 “산물 수집을 위한 임도 등 기반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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