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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서 출토 ‘청동호랑이모양 띠고리’ 보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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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서 출토 ‘청동호랑이모양 띠고리’ 보물 된다

입력
2018.12.26 16:46
수정
2018.12.26 20:2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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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산 신대리 1호 목관묘에서 출토된 ‘청동호랑이모양 띠고리’는 철기시대 지배층을 상징하는 유물로 평가된다. 문화재청 제공
경북 경산 신대리 1호 목관묘에서 출토된 ‘청동호랑이모양 띠고리’는 철기시대 지배층을 상징하는 유물로 평가된다. 문화재청 제공

철기시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청동호랑이모양 띠고리’가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철기시대 매장 문화재인 ‘청동호랑이모양 띠고리’와 조선시대 불경 ‘불정심 관세음보살 대다라니경‘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26일 밝혔다.

‘청동호랑이모양 띠고리’는 2007년 경북 경산 신대리 1호 목관묘에서 출토된 유물이다. 의복과 칼자루 등에 부착한 장식품으로 호형대구라고도 불린다. 호형대구, 마형대구 등으로 분류되는 동물형 띠고리는 북방계 청동기 문화와의 관련성이 제기돼 일찍부터 연구됐다.

이 유물은 청동기시대부터 초기 철기시대의 지배층을 상징하는 주요 위세품으로 평가됐다. 위세품은 왕이 지방세력의 수장에게 힘을 과시하고 지방에 있는 수장의 위신을 세워 주기 위해 하사하는 귀한 물품을 말한다.

지금까지 발견된 호랑이모양 띠고리는 남은 수량도 적고 대부분 파손이 심하거나 정식 발굴품이 아닌 경우가 많다. 이 유물은 유사한 양식의 호형대구 중에서 보존 상태가 가장 좋고 뛰어난 주조 기법으로 제작된 금속공예품으로 평가된다. 문화재청은 “정식 발굴 조사를 통해 출토 위치가 명확하고 공반유물(유구에서 함께 출토된 유물) 등도 모두 밝혀져 역사적, 문화사적 가치가 높다”고 했다.

‘청동호랑이모양 띠고리’는 문화재청이 2016년부터 실시 중인 중요 매장문화재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의 성과다. 출토된 유물에 대한 보존 관리 환경을 마련하고 문화재적 가치를 규명하기 위해 추진 중인 사업이다.

불정심관세음보살대다라니경 발문. 1425년(세종 7년) 장사감무(장사현에 파견된 지방관) 윤희와 석주 등이 돌아가신 부모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고 가족의 다복을 발원해 판각한 불경이다. 문화재청 제공
불정심관세음보살대다라니경 발문. 1425년(세종 7년) 장사감무(장사현에 파견된 지방관) 윤희와 석주 등이 돌아가신 부모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고 가족의 다복을 발원해 판각한 불경이다. 문화재청 제공

이날 문화재청은 조선 시대 불경 ‘불정심 관세음보살 대다라니경’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관세음보살의 신비한 힘을 빌려 이 경을 베끼거나 몸에 지니고 독송하면, 액운을 없앨 수 있다는 다라니의 신통력을 설교한 경전이다. 3권 1첩으로 구성된 수진본(옷 소매에 넣을 수 있는 작은 책자)으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판본이라 희소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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