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이 개최된 26일 북측은 대내 매체를 통해 자체 기술로 철도 현대화를 이뤄냈다며 성과 띄우기에 나섰다. 남북 철도 사업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철도 현대화를 우리의 실정에 맞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철도운수의 주체화, 현대화, 정보화를 실현하기 위해 완강한 투쟁으로 많은 성과를 이룩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철도 사업의 성과를 일일이 나열하며 “당의 숭고한 뜻을 심장 깊이 간직하고 새 기술연구 개발 사업을 진행한 결실”이라고 자평했다. 북측이 꼽은 현대화 사례는 △지리정보 기술과 이동통신기술 등을 이용한 기관차 정보단말기 개발 △열차 운행 안전성 보장을 위한 ‘제동(制動)구두 종합시험대’ 제작 △역내 자동화 수준 증진 등이다.
최근 북측은 철도 착공식을 앞두고 연달아 철도 부문 성과를 선전해 왔다. 노동신문은 15일 “철도운수 부문에서 규율을 강화하고 수송조직과 지휘를 개선해 열차의 정상운행을 보장하며 철도의 현대화를 힘 있게 다그쳐나가야 한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말을 전하며 철길 보수작업 진행 상황을 알렸다. 이어 23일에도 “수송전사들이 철길강도를 높이기 위한 투쟁을 힘 있게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연이은 철도 사업 선전은 다가올 남북 철도 사업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한 내부적으로 철도 현대화를 하고 있다는 치적을 홍보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이번 사업도 마치 김정은 정권이 주도적으로 하는 것처럼 알리고 있고 착공식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이번 철도 사업에 대해 북한이 적극적인 의지가 있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라고 전했다.
오세훈 기자 comingh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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