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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때문에 작아지는 루돌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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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때문에 작아지는 루돌프

입력
2018.12.2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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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잇감 구하기 어려워지며 덩치 작아져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산타 마을’로 알려진 핀란드 라플란드의 명물 순록들이 점점 작아지고 있다. 기후변화로 먹잇감을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덩치도 작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의 지질연구소인 제임스 허튼 연구소에 따르면 1994년에 태어난 성인 순록의 무게는 평균 55kg이었지만, 2012년에 태어난 순록은 48kg로, 20년도 안되는 사이에 13%나 줄었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은 지난 150년 간 라플란드의 기온이 1.5도 가량 상승하면서 순록의 크기와 무게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핀란드 순록협회장 마티 사클라는 “눈이 내려야 할 때 비가 내리면 야생동물의 먹잇감이 땅 밑에서 얼어버린다”면서 “순록들은 얼어버린 땅을 파헤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핀란드 환경연구소는 기후변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순록들이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소의 스테파니 레프레 연구원은 “빙하기에 순록이 관찰됐던건 그들이 극단적인 조건에도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의미”라면서 “그러나 지금은 기후변화의 속도가 너무 빨라 순록들이 작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통신은 순록의 크기가 작아지고 허약해지면 라플란드 주민들도 경제적으로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현재 라플란드 주민 중 약 1,500명이 순록을 키워 생계를 유지하고 있고, 매년 30만명의 관광객이 순록을 보기 위해 핀란드를 찾기 때문이다. 올해 핀란드의 순록 개체 수는 2만 마리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변화는 핀란드뿐 아니라 북극 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이 이달 초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980년대 중반 이후 야생 순록의 숫자는 약 50% 가까이 감소했다.

이슬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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