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서LVADㆍ생체 심장수술 받은 1세 환아 회복
국내 최초로 1세 영아 심장질환자가 인공심장이식을 거쳐 생체 심장이식을 통해 심장기능을 회복하는 수술이 성공했다.
세브란스병원은 ‘확장성 심근병증’으로 생명이 위독했던 김연희(가명)양이 지난달 5일 인공심장(좌심실보조장치ㆍLVAD)수술을 받은 후 같은 달 30일 심장공여를 받아 생체 심장수술을 통해 심장기능을 회복했다고 26일 밝혔다.
김양이 앓고 있는 확장성 심근병증은 심장 운동기능 저하에 따른 전신 혈액순환장애가 초래돼 점차 폐ㆍ간ㆍ콩팥 등 주변 주요 장기가 기능을 상실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희귀 난치성질환으로 지금까지 심장이식만이 유일한 치료법이었다.
김양은 확장성 심근병증으로 진단을 받은 후 심장이 두 번이나 멈춰 체외산소화장치인 에크모(ECMO) 치료를 받는 등 생명이 위독했다. 이에 의료진은 소아의 경우 비슷한 연령의 심장 공여자가 나타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고 판단, 아이의 심장기능을 대신할 체외형 LVAD 이식을 권유했다. LVAD는 양수기처럼 심장을 대신해 온 몸에 혈액을 펌프질해주는 장비다.
김양은 인공심장수술 후 같은 달 30일 심장공여자로부터 심장을 이식받아 본래 심장과 인공심장을 모두 제거하고 생체 심장이식수술을 받았다. 김양은 수술 후 무사히 회복돼 24일 가정으로 돌아갔다. 세브란스병원 측은 “김양은 향후 정기적인 관리를 받으며 정상적으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LVAD 이식 수술과 심장이식 수술을 집도한 신유림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외과 교수는 “이번 수술은 인공심장이 이식 공여자가 나타날 때까지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유지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로 국내 소아 난치성 심장질환 치료에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7년부터 소아 인공심장이식 수술을 진행하고 있는 세브란스병원에서 LVAD 이식 수술을 받은 환아는 김양을 포함해 총 6명이다. 병원 측에 따르면 이중 1명은 수술 후 사망했고, 2명은 수술 수 본래 심장기능을 회복해 LVAD를 제거했다. 지난 8월 수술을 받은 1세 영아와 최모(14)양은 체외ㆍ체내형 LVAD장치를 유지한 채 정상생활을 하고 있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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