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개월 연속 출생아 수 감소…감소폭은 다소 줄어
35개월째 출생아 수가 감소하는 ‘저출산 랠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0월 출생아 수 감소폭이 5%대로 다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임신 가능성이 높은 30대 초중반 여성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고 비혼 풍조가 확산되고 있어, 저출산 추세를 반전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6일 통계청의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 10월 출생아 수는 2만6,500명으로, 지난해 10월 대비 5.0%(1,400명) 감소했다. 1~10월 누적 출생아 수는 27만8,6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8%(2만7,000명) 줄어든 규모다.
전년 대비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 이래로 35개월째 쭉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월별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도 2016년 4월 이후 31개월 연속이다.
다만 올해 들어 출생아 수 급감 속도는 다소 느려졌다. 2016년 12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1년 동안 출생아 수는 10%대 감소폭이 지속됐으나, 이후로는 올해 9월(-13.3%)를 제외하고 한 자릿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또 10월 감소폭(-5.0%)은 2016년 8월(-3.7%) 이후 최소를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에도 불구하고 통계청은 출생아 수가 증가로 전환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출산의 선행지표인 30대 여성 인구, 혼인 건수가 일제히 감소하고 있어서다. 올 10월 30~34세 여성인구는 154만2,000명으로 지난해 10월 대비 4.5%(7만3,000명) 줄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1980년대 초에 태어난 인구 자체가 적어 30대 여성인구 감소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6년, 2017년 혼인 건수도 각각 전년 대비 7.0%, 6.1% 감소해, 1~2년 뒤 출생아 수 감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0월 혼인과 이혼 건수는 20% 이상 증가했다. 연휴가 길었던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신고일수가 5일 늘어났기 때문이다. 혼인 건수는 2만1,900건으로 26.6%(4,600건), 이혼 건수는 1만600건으로 26.2%(2,200건) 증가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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