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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중도원’ 교수들이 꼽은 올해의 사자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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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중도원’ 교수들이 꼽은 올해의 사자성어

입력
2018.12.24 18:09
수정
2018.12.24 20:5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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任重道遠ㆍ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해야 할 막중한 일들은 많은데 가야 할 길은 멀다.” 교수들이 뽑은 2018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임중도원(任重道遠)이 선정됐다.

교수신문은 24일 “올해의 사자성어 설문조사에 응한 전국 대학교수 878명 가운데 341명(38.8%)이 논어 태백편에 실린 고사성어 임중도원을 골랐다”고 밝혔다. 비핵화, 양극화 해소,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등 문제는 많으나 이를 제대로 이뤄내려면 험한 길을 걸어야 한다는 인식이다. 현 정부에 힘을 실어 주는 동시에, 좀 더 잘 해보라는 채찍의 의미도 함께 묻어 있다.

임중도원에 이은 2위는 210명(23.9%)이 택한 밀운불우(密雲不雨)였다. 구름이 가득 끼어 있는데 비는 내리지 않는다는 의미다. 3위는 134표(15.3%)를 받은 ‘공재불사(功在不舍)’였다. ‘공은 그만두지 않음에 있다’는 뜻이다. 1~3위 모두 좀더 개혁을 잘 하라는 격려와 질책의 의미로 해석된다. 4위는 구름과 안개가 자욱해도 푸른 하늘이 그 뒤에 있다는 ‘운무청천'(雲霧靑天)’, 5위는 이 눈치 저 눈치 본다는 의미의 ‘좌고우면(左顧右眄)이었다.

교수신문 올해의 사자성어는 후보추천위원단이 20개 사자성어를 추천하면 예비심사단이 그 가운데 5개를 추려낸 뒤 설문조사 방식으로 최종 의견을 집계한다. 이명박 정권 때인 2012년엔 온 세상이 탁하다는 의미의 거세개탁(擧世皆濁), 박근혜 정권 때인 2013년부터는 순리를 거스른다는 도행역시(倒行逆施), 사슴을 말이라 한다는 지록위마(指鹿爲馬) 등이 선정되더니 탄핵 이후인 2017년에는 파사현정(破邪顯正)이 선정됐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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