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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인수 유력... 편의점 빅3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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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인수 유력... 편의점 빅3 구도

입력
2018.12.24 18:00
수정
2018.12.24 21:4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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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롯데그룹 계열사 코리아세븐이 경쟁사인 ‘이마트24’를 제치고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할 가능성이 커졌다.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을 인수하게 되면 CU와 GS25의 ‘빅2’ 체제였던 국내 편의점 업계는 ‘빅3’ 체제로 바뀔 전망이다. 편의점 근접 출점 제한이 18년 만에 부활한 상황이어서 업계 4위인 신세계그룹 계열 이마트24로선 1~3위와의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지게 됐다.

24일 편의점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니스톱 매각주관사인 노무라증권은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달 20일 진행된 본입찰에는 코리아세븐과 이마트24,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 프라이빗에쿼티 등 3개사가 참여했다. 현재 미니스톱 지분은 이온그룹 계열사인 일본 미니스톱이 76.6%, 국내 식품기업 대상이 20%, 일본 미쓰비시가 3.94%를 갖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미니스톱의 몸값을 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으나 편의점 근접 출점 제한이 현실화하면서 몸값이 뛰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롯데그룹은 이번 입찰에 약 4,300억원을 써냈고, 글랜우드PE는 4,000억원 이하, 이마트24는 3,500억원 이하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이 롯데그룹만큼이나 편의점 사업에 의욕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자금력이 충분치 않아 상대적으로 적은 액수를 써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본입찰 후 약 일주일 뒤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편의점 자율규약 등 외부 상황이 바뀌면서 발표가 미뤄지고 있다.

현재 세븐일레븐은 점포 수 기준으로 CU와 GS25에 이어 업계 3위다. 10월 말 기준 전국 점포 수가 9,548개인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 점포 2,533개를 흡수하면 1만3,109개의 CU와 1만3,018개의 GS25와 비슷한 1만2,081개로 늘어난다. 편의점 업계가 기존 빅2 체제에서 빅3 체제로 바뀌는 셈이다. 최근 이뤄진 롯데그룹 정기임원 인사에서 코리아세븐 대표가 바뀌지 않은 건 미니스톱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저작권 한국일보]국내 브랜드별 편의점 수_신동준 기자/2018-12-24(한국일보)
[저작권 한국일보]국내 브랜드별 편의점 수_신동준 기자/2018-12-24(한국일보)

미니스톱 인수전에서 밀릴 경우, 이마트24로선 1~3위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며 경쟁에서 밀리게 된다. ‘위드미’에서 이마트24로 브랜드명을 바꾸고 의욕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점포 수를 전국 3,500여개까지 늘렸지만 근접 출점이 제한되면서 제동이 걸렸다. 자율규약 시행으로 앞으로는 같은 브랜드는 물론 다른 브랜드 간에도 근접 출점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미니스톱 가맹점의 이탈 여부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미니스톱을 인수한 뒤 가맹점주가 다른 브랜드로 바꿀 경우 투자 대비 수익률이 크게 떨어질 수 있어서다. 통상 가맹점과 편의점 본사의 계약은 5년인데 계약 기간이 끝나면 가맹점주의 결정에 따라 다른 브랜드로 갈아탈 수도 있다. 지난해 미니스톱의 당기순이익이 22억원에 불과해 미니스톱을 인수하는 업체로선 고수익 점포를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고수익 점포를 중심으로 계약 만료가 다가오는 가맹점에 대해 치열한 로비가 이뤄질 수 있다”며 “편의점 업계가 3강 체제로 바뀌게 되면 신규 출점보다 이처럼 고수익 점포를 둘러싼 유치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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