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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예술대 교수 유서 파장…한국사립대교수회연합회도 교육부 감사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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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예술대 교수 유서 파장…한국사립대교수회연합회도 교육부 감사 촉구

입력
2018.12.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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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의뢰 배후, 학위장사, 부적절한 교수 채용, 음악계열 강의시간 등 의혹 규명 촉구

대학 측의 검찰 진정으로 조사를 받다 지난 22일 교내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덕환 대구예술대 교수의 빈소에는 영정 사진이 국화꽃으로 둘러싸여 있다. 독자 제공
대학 측의 검찰 진정으로 조사를 받다 지난 22일 교내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덕환 대구예술대 교수의 빈소에는 영정 사진이 국화꽃으로 둘러싸여 있다. 독자 제공

대학 측과 갈등을 빚던 경북 칠곡의 대구예술대 교수가 교내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사교련)가 교육부에 재단과 대학에 대한 감사를 촉구하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

사교련은 24일 ‘사립대 민주화의 중요성을 목숨으로 일깨운 한덕환 교수를 애도하며’라는 글을 통해 ‘2015년 부산대 고현철 교수의 죽음이 국립대 민주화를 위한 희생이었다면 한덕환 교수의 자진은 사립대에 만연한 전횡과 부역자들에 대한 경고’라고 못박았다. 사교련은 ‘교육부는 재단법인 세기학원과 대구예술대를 철저히 감사해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고, 결과를 공개하라’, ‘한 교수 죽음과 연관된 대학 관련자들은 책임을 지고 결과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대구예술대 비상대책위원회도 24일 긴급회의를 열고 교내에 분향소를 만들고 26일 재단 건물 앞에서 집회를 열며, 28일에는 사교련과 함께 교육부를 방문해 이번 사건과 관련한 책임자 고발조치를 할 계획이다.

한편 한덕환(56ᆞ시각디자인) 교수는 지난 22일 오후 8시쯤 대구예술대 건물 3층 복도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한 교수는 ‘사랑하는 시각디자인과 구성원 그리고 학생들에게’라는 A4 용지 3장 분량의 유서를 통해 ‘학교측이 민원인도 없는 투서를 근거로 검찰조사를 받게 했다’며 ‘조사내용이 터무니없고 근거도 없어 무혐의가 나올 것으로 보지만 근거도 없이 검찰조사를 받게 하는 것은 용서가 되지 않는다’고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또 ‘그동안 학과 전임자의 전횡을 보면서도 인내한 것이 후회된다’며 ‘재학생에게만 잘하면 된다는 자기편의주의적인 생각을 한 자신이 죽도록 싫었다’고 말했다.

대학 측은 지난 10월쯤 모 고교생의 기능대회 수상과 관련해 한 교수의 금품수수 의혹을 검찰에 수사의뢰했고, 검찰은 최근 대학 측에 한 교수의 무혐의 사실을 통보했다.

이 대학 교수협의회에 따르면 한 교수는 최근 학교 측에 모 처장의 학위장사와 관련한 진상조사를 촉구했고 부적절한 초빙교수 채용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었으며 지난 10월초 교수협의회가 총장 불신임안을 처리했을 때 찬성한 이유 때문에 학교 측과 마찰을 빚어왔다.

한편 이 대학 음악계열 학생들은 지난 10월 1시간 수업이 40분에 불과한 불합리를 시정해달라고 총장을 면담한 후 이에 미온적인 총장 출근저지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에대해 대학 측은 “기능대회에 대한 외부의 진정이 있어 검찰에 수사의뢰했으나 무혐의 통보를 받았다”며 “처장 학위장사 건은 조사가 진행 중이고, 음악계열 수업시간도 50분으로 원위치했으나 수업 결손시간 변상에 대한 이견은 조정 중”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한 교수는 유서에 ‘연구실의 도구와 자료, 책 등을 기증하니 훌륭한 디자이너로 자라기를 바란다’는 글을 남겼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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