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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핫&쿨] 단돈 6만5000원이면 프랑스 옛 성이 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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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핫&쿨] 단돈 6만5000원이면 프랑스 옛 성이 내 것?

입력
2018.12.24 16:33
수정
2018.12.24 17:4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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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다르타냥'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복원을 준비 중인 프랑스 되세브르주 에보피네 고성. 다르타냥 캡처
스타트업 '다르타냥'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복원을 준비 중인 프랑스 되세브르주 에보피네 고성. 다르타냥 캡처

올해 크리스마스 선물로 프랑스 시골에 있는 고성(古城)의 소유권을 선물할 수 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프랑스 서부 되세브르주에 있는 ‘에보피네’ 고성의 보존 및 복원을 위한 크라우드펀딩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단돈 51유로(약 6만5,000원)라면 공동 소유자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스타트업 ‘다르타냥’이 진행하는 이 크라우드펀딩 웹사이트에 따르면 첫 50유로를 모금하는 이들에겐 평생 성에 무료 입장할 권리와 성의 복원 프로젝트에 참여해 결정을 내릴 권리를 부여한다. 여기에 추가 1유로마다 성을 운영하는 기업의 지분도 받을 수 있어 명실공히 공동소유자 중 한 명이 될 수 있다.

다르타냥의 성 복원 크라우드펀딩은 이미 한 차례 성공을 거둔 바 있다. 2017년까지 진행된 인근 비엔주 ‘드라모트 샹드니에’ 고성 복원 모금에 1만8,000명이 참여해 약 160만유로를 모금했고 이달부터 내년 6월까지 복원 작업이 진행된다. 에보피네 성 모금에도 이미 8,000명 이상이 참가했고 80만유로 이상이 모여 성의 소유권은 확보했지만 복원 및 안전을 위한 보강 작업을 위해 추가 모금을 진행 중이다. 복원 계획에는 성채 자체는 물론 성 옆 목재ㆍ석재 공방, 대장간과 마구간, 중세식 여관에 격투장까지 포함돼 있으며 관광객 연간 5만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된다.

성 복원 사업이 사기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다르타냥은 크라우드펀딩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다른 위험한 성채나 문화재 복원에 적용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설립자 로맹 들롬은 가디언에 “세금에만 의존하지 않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문화유산을 보호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이것(성 복원)이 성공한다면 수도원과 교회 등에도 모델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보피네 성은 영국과 프랑스의 백년전쟁 시기 프랑스 왕 샤를 7세의 허가로 건설됐으며 루이 11세도 이 성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8세기 말 대형 화재로 심각한 손상을 입었지만 성탑 4개와 일부 해자가 남아 있다. 1898년 프랑스 정부가 공식 역사 기념물로 지정했지만 붕괴 위기에 놓여 재개발 대상이 될 위험도 있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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