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에 '벚꽃좀비'가 있다면 겨울에는 '눈꽃연금'이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의 상징성과 한파주의보가 내린 추운 날씨가 겹친 24일, 음원 차트에도 특별한 변화가 불고 있다. 겨울 시즌송, 그 중에서도 특히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노래가 순위를 거슬러 오르고 있다. 리스너들은 연말과 크리스마스를 맞아 이 시기에 잘 어울리는 노래를 찾으면서 더 감성적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음원 사이트 멜론의 실시간 차트를 기준으로 머라이어 캐리의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아리아나 그란데의 '산타 텔 미(Santa Tell Me)'는 K-POP 신곡들 사이에서 7위와 12위에 올라 있다. 길거리에서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팝송이 특별한 날 특별한 존재감을 떨친 것.
국내 가수들의 캐럴 상승세 역시 눈길을 끈다. 2010년 발표된 아이유의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는 11계단 상승한 16위, 2012년 공개된 성시경, 박효신, 이석훈, 서인국, 빅스의 '크리스마스니까'는 12계단 상승한 20위에 안착하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겨울의 시작과 함께 차트에 진입하더니 이제는 상위권까지 뚫었다.
새로운 눈꽃연금 유망주는 77위 존 레전드의 '브링 미 러브(Bring Me Love)', 78위 트와이스의 '메리&해피(Merry & Happy)', 98위 스타쉽 플래닛의 '벌써 크리스마스'다. 트와이스는 지난해 발매한 윈터송을 역주행시키고 있고, 존 레전드와 스타쉽 플래닛의 신곡은 올해 크리스마스 앨범으로 발매된 이후 꾸준히 차트에서 사랑 받고 있다.
이외에도 지니뮤직, 벅스, 엠넷, 네이버뮤직, 소리바다의 15위권 내에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가 올라있는 등 전 차트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지난 달부터 역대급 컴백 주자들이 만든 가요계 대전 속에서도, 올해도 변함없이 쏟아져 나온 시즌송 속에서도 '눈꽃연금' 명곡들이 고개를 들었다.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 역주행이 매년 봄을 알리는 것처럼, 크리스마스 시즌송 역시 매년 리스너들의 겨울 감성을 자극하며, 계절의 전령처럼 특별한 반가움을 선사하고 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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