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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지도부 “조국, 왜 두들겨 맞는지 생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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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지도부 “조국, 왜 두들겨 맞는지 생각해야”

입력
2018.12.24 10:18
수정
2018.12.24 19:3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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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기본적인 자질 문제”

나경원 “운영위서 입장 밝혀라”

손학규 “문 대통령이 읍참마속”

김병준(앞줄 오른쪽)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앞줄 왼쪽)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준(앞줄 오른쪽)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앞줄 왼쪽)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 등과 관련해 “맞으면서 가겠다”고 정면돌파 의지를 피력한 조국 민정수석을 향해, 보수 야당 지도부가 “두들겨 맞는 이유도 생각하라”고 일제히 비판했다. 야당들은 진상 규명을 위해 국회 운영위를 소집해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을 거듭 압박하고 나섰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요즘 청와대 분위기가 걱정스럽다. 민간인 사찰과 관련한 얘기가 계속되면 청와대가 겸허한 자세로 얘기를 듣고 무엇이 잘못됐는지 생각하면 좋겠는데 그렇지 못하다”면서 “(조 수석이) ‘그냥 두들겨 맞고 가겠다’고 하는데 두들겨 맞는 이유를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권력을 운영하는 분들이 이러면 안 된다. 기본적 자질 문제”라고 강조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도 “조 수석께서 페이스북에 ‘맞으며 가겠다’는 글을 올렸는데 그렇다면 당당하게 운영위에 출석해서 이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조 수석 압박에 가세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가 김태우 수사관을 범법자로 몰면서 엉켜 싸우는 게 목불인견이다. 진실공방인지, 정쟁이라 해야 할지 한심한 수준”이라며 “이 와중에 조 수석은 ‘두들겨 맞으며 가겠다’며 논란을 키우고 있다”고 꼬집었다. 손 대표는 그러면서 “저는 지난주에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조 수석 같은 핵심 측근에 대해 읍참마속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고 상기시키면서, 조 수석 경질을 재차 촉구했다.

아울러 두 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운영위 소집을 재차 촉구했다.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난 홍 원내대표는 “(야당이) 특감반 문제로 운영위 소집을 요구했고 저희는 ‘조사 결과나 수사 등의 진전 상황을 보고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이 운영위에 출석해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며 “(운영위) 소집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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