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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사찰 논란 대상 박용호 서울창조센터장, “김태우 말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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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사찰 논란 대상 박용호 서울창조센터장, “김태우 말이 맞다.”

입력
2018.12.23 23:19
수정
2018.12.23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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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9월 청와대 혹은 검찰이 서류 가져갔다”는 연락 받아

“서류 성적 1등인데, 이번 정권에서는 안된다”며 재공모 탈락

김태우 수사관이 청와대 특별감찰반 근무 시절 사찰 대상으로 지목한 박용호 전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청와대와 자유한국당ㆍ김 수사관 사이의 논란에 대해 “김태우 말이 맞다. 민간인 사찰은 분명히 있었고, 불법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23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수사관이 지목한 지난해 7~9월 사이 창업진흥원 담당 부장으로부터 청와대인지 검찰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센터 운영에 관한 서류를 넘겨줬다. 괜찮은 건지 걱정이 되어서 전화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일련의 사찰로 인해 센터장 재공모에서 지원자 가운데 서류상 가장 높은 점수를 얻고도 탈락했으며, 당시 공모에 참여했던 교수 심사위원으로부터 (공모에서 탈락한 진실을) 몇 십 년 후에 알려주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김 센터장과의 일문일답.

_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입장을 얘기해달라.

“김태우 말이 맞다. 민간인 사찰은 분명히 있었고, 유감이다. 불법이라고 확신한다.”

_사찰을 확신하는 이유는 뭔가.

“정확한 시점은 기억나지 않지만, 지난해 7~9월 사이 창업진흥원의 담당 부장에게 전화를 받았다. 그 부장이 청와대인지 검찰인지에게 센터 운영에 관한 서류를 넘겨줬다고, 괜찮은 건지 걱정돼서 전화했다고 말했다. 그때 사찰이 있음을 인지했다. 당시 청와대 내에서는 창조경제 하면 박용호, 문화융성 하면 차은택이었다. 차은택은 이미 날아갔으니, 창조경제 날리려면 박용호를 날려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_센터장 재공모에서 탈락한 것도 사찰에 따른 것으로 생각하나.

“지난해 7월말 임기 종료를 앞두고 센터장 연임을 위해 서류를 접수했다. 당시 심사위원들 중 민간 위원들이 서류 점수는 내가 1등이지만 안된다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온 심사위원이 전임 정부에서 일했던 나는 안 된다고 반대했다고 알려줬다. 한 교수 위원은 지금은 안되지만, 진실을 몇 십 년 뒤에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당시 중기부 심사위원이 ‘검찰 조사받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저 사람을 뽑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_당시에는 왜 침묵했나.

“불법인지 아닌지는 확신하지 못했다.”

_평소 김태우 수사관과 안면이 있나.

“아니다. 일면식도 없다.”

_그렇다면 김 수사관이 왜 사찰했다고 생각하나.

“센터 내에 나를 반대하는 직원들이 2, 3명 있었던 것 같다. 내가 휴일도 없이 열심히 일하는 것에 대해 불만이 많은 직원들이었다. 그들이 내 연임을 막기 위해 김태우에게 비리로 제보한 것으로 짐작한다. 센터에는 정부 예산이 내려오는 만큼 횡령은 불가능했다. 정말 비리 있었다면 고의든 실수든 내가 벌 받겠다.”

_이후 검찰 조사를 받았나.

“전혀 없었다. 검찰 조사가 온다면 내가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지 증명하려고 할 작정이었다. 그러나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

_최근 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지난해 청와대나 검찰에서 문서를 가져갔다는 얘기를 듣고도 그게 불법인지 몰랐다. 문재인 정부는 안 그럴 것으로 생각했는데, 과거와 다르지 않다니 크게 실망이다.”

임소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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