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이상 중ㆍ고령층 절반 이상은 현재 타인 도움 없이는 생활이 힘들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생각하는 ‘노후가 시작되는 나이’는 평균 68.5세였다.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연구원은 지난해 4월부터 6개월 간 50세 이상 가구원이 속한 4,449가구를 대상으로 ‘국민노후보장패널 7차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50대 이상 중ㆍ고령층의 56.5%는 ‘현재 타인의 도움에 의지하지 않을 만큼의 독립적 경제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답했다. 주로 80세 이상(78.0%), 70대(64.5%)의 비중이 높았지만, 50대와 60대 비중도 각각 35.6%, 47.9%로 상당했다. 경제적으로 도움을 받고 싶은 대상으로는 자녀ㆍ손자녀(42.2%) 사회단체ㆍ정부(30.2%) 배우자(27.4%) 등이 거론됐다. 은퇴 후 필요한 최소 생활비는 부부기준 월 평균 176만원, 적정생활비로는 243만4,000원으로 추산됐다.
60세 이상 응답자들을 추려 살펴보면, 기초연금을 제외한 공적연금 수급자 비율은 10명 중 3, 4명(37.6%)에 그쳤다. 국민연금 수급자가 86.4%로 가장 많았고 공무원연금은 8.2%, 군인연금은 3.3%, 사학ㆍ별정우체국연금은 2.1%였다. 수급자 중 남성의 비율이 64.2%, 여성의 비율이 35.8%로 남성이 여성의 두 배 가까이 됐다.
응답자들은 평균 68.5세를 ‘노후가 시작되는 나이’로 인식하고 있었다. 현행 노인복지법 상 노인 기준(65세)이나 국민연금 수급시작 연령(1969년 이후 출생자 기준 65세)보다 높았다. 특히 스스로를 ‘아직 노후가 아니다’라고 한 이들 10명 중 6명(62.9%)은 노후준비를 하고 있지 않다고 응답했다. 왜 준비를 하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과반수가 ‘준비할 능력이 없어서’(54.7%)라고 답했고, 이어 ‘앞으로 준비할 계획이어서’(31.7%) ‘자녀 결혼 비용을 준비해야 혹은 했기 때문에’(6.1%) ‘아직 노후에 대해 생각하지 않아서’(6.1%) ‘자녀에게 의탁할 계획이어서’(0.7%) 등이 꼽혔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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