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스키 여왕’ 미케일라 시프린(23)이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새 역사를 또 썼다. 시프린은 22일(현지시간) 프랑스 쿠쉐벨에서 열린 2018-2019 FIS 월드컵 여자 회전 경기에서 1,2차 시기 합계 1분36초72의 기록으로 우승을 기록, 여자선수로는 최연소 50승 기록을 세웠다. 슬로바키아의 동갑내기 선수 페트라 블호바(1분 37초 01)를 0.29초 차로 제친 시프린은 전날 대회전에 이어 이틀 연속 승수를 쌓으면서, 최근 5차례 연속 우승을 포함 이번 시즌 월드컵 7승째를 수확했다.
시프린이 이날 올라선 월드컵 50승 고지는 여자 선수로는 1970~80년대 활약한 아네마리 모저-프뢸(오스트리아)을 비롯해, 브레니 슈나이더(스위스), 린지 본(미국)까지 3명에게만 허락된 자리인데다, 남자 선수들을 합해도 50승 고지를 밟은 선수는 지금까지 고작 7명뿐이었다. 특히 그가 거둔 50차례 우승 가운데 35차례는 회전에서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2014년 은퇴한 마를리스 쉴트(오스트리아)가 보유한 역대 월드컵 회전 최다 우승 기록(35회)과 동률이다. 회전에서 한 번만 더 우승한다면 이 부문 신기록도 갈아치우게 된다.
대회를 마친 시프린은 “스키를 정말 잘 타는 것이 내 목표”라고 밝히면서 “기록을 깨는 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오늘도 많은 사람이 50승에 관해 물었지만, 스키를 잘 타는 것에 집중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회전에 이어 올해 초 평창 올림픽 대회전에서도 금메달을 따냈던 시프린은, 이번 시즌 알파인 월드컵 여자부 종합 순위에서 2위 블호바(388점)를 큰 격차로 따돌리고 1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이탈리아 마돈나 디 캄필리오에서 열린 남자 회전 경기에서는 ‘황제’ 마르셀 히르셔(오스트리아)가 2차 시기 실수로 26위에 그친 가운데 다니엘 율(스위스)이 합계 1분 38초 34로 개인 통산 첫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한국 선수 가운덴 정동현(30)이 유일하게 출전했으나 1차 시기에서 넘어지면서 대회를 끝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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