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학년도 외국어고(외고) 입시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부터 외고ㆍ자율형사립고(자사고)등 특목고와 일반고의 입시가 동시에 실시된 영향이다. 그러나 서울지역 외고 및 일부 유명 외고의 경쟁률은 상승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지난 20일 마감한 전국 30개 외고의 입학원서 접수결과를 분석한 결과 평균 경쟁률이 1.36대 1로 지난해 1.38대 1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고 23일 밝혔다. 전체 지원자 수도 8,065명으로 지난해 8,420명에 비해 355명 줄었다. 전형별로는 일반전형 경쟁률이 평균 1.52대 1로 지난해(1.54대 1)보다 낮아졌고, 사회통합전형 경쟁률은 0.75대 1로 지난해(0.72대 1)보다 소폭 상승했다.
경쟁률은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서울 6개 외국어고의 경쟁률은 1.51대 1로 지난해 1.34대 1보다 상승한 반면, 서울 외 지역의 24개 외국어고 경쟁률은 1.32대 1로 지난해 1.39대 1보다 하락했다. 특히 서울 외고의 절반에 달하는 3개교(대일ㆍ명덕ㆍ한영외고)는 경쟁률이 2대 1을 넘은 데 반해 경기지역 외고 8곳 중 2곳, 인천 2곳 중 1곳에서 경쟁률이 미달됐다.
이 같은 현상은 올해 처음으로 고교 동시모집을 실시한 데 따른 불안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까지 고교 입시는 외고ㆍ국제고 등 ‘전기고’와 일반고ㆍ자율형공립고 등 ‘후기고’로 분리됐지만, 교육부는 이 같은 선발방식이 고교서열화를 심화시킨다고 보고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고쳐 올해부터 전ㆍ후기모집을 통합했다. 지난해 입시에서는 외고에 지원했다 탈락해도 후기에서 희망하는 일반고를 1지망에 쓸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1지망에 외고나 일반고 중 1곳만 택해야 하는 것이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2022학년도 대입제도개편안에 따라 대입 정시 비중 확대가 권고되면서 수능에 유리한 특목고 선호현상은 이어졌다”며 “반면 지방의 경우 선호도가 높은 일부 학교를 제외하면 불합격시 일반고 배정 부담이 커 지원을 꺼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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