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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어서 감옥해제', 신선하고 통쾌하다…단막극의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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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어서 감옥해제', 신선하고 통쾌하다…단막극의 의의

입력
2018.12.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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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어서 감옥해제’. tvN 제공 및 화면 캡처
‘밀어서 감옥해제’. tvN 제공 및 화면 캡처

'밀어서 감옥해제'가 새로운 소재로 신선한 매력을 선사했다.

tvN 단막극 ‘드라마 스테이지 2019’의 네번째 기대작 ‘밀어서 감옥해제’(극본 홍혜이, 연출 정재은)는 지난 22일 방송됐다. ‘고양이를 부탁해’, ‘나비잠’ 등 극영화는 물론 ‘아파트 생태계’ 등 다큐멘터리 영화 장르까지 섭렵하며 각기 다른 삶 속의 다양한 인간군상을 감각적으로 표현해내는 정재은 감독과 오펜이 배출해낸 개성 있는 홍혜이 작가가 ‘감옥’이라는 단톡방 소재에 대해 세심하게 표현해내며 공감대를 높였다.

‘밀어서 감옥해제’는 ‘감옥’이라는 이름의 단톡방에 갇혀 괴롭힘을 당하던 여중생 희주와 업무 메신저에 지칠대로 지쳐버린 회사원 주영(정유진 분)의 이야기로 시작했다. 주영은 업무 외 시간에도 울려대는 메신저에서 벗어나고자 프라이빗 핸드폰을 개통하게 되는데 그 폰이 바로 단톡방에서 왕따를 당하던 희주의 폰이었던 것. 처음에는 애들 통화 엿듣는 기분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던 주영은 괴롭힘을 당하는 희주의 동영상을 직접 목격하고는 큰 충격에 빠지게 되고, 이 사실을 아는 자신만이 해결할 수 있다며 발벗고 나섰다.

이후 희주를 직접 만나게 된 주영은 “단톡방에서 쪽수에서 밀리니까 파고들 틈이 없다”는 상황을 직시하고 쪽수를 늘려나갈 방안을 강구했다. 드라마 말미에서는 희주를 괴롭히던 반 친구들이 타고 가던 버스가 갑자기 멈추게 되고, 수십 명의 사람들이 “이곳이 바로 감옥이냐”며 그 버스를 탑승하게 된다. ‘버스 탑승’과 ‘단톡방 입장’을 오버랩 하는 기발한 발상은 ‘중2병’, ‘왕따’, ‘24시간 열려있는 SNS’ 등의 현실적 문제점을 유쾌하면서도 신랄하게 해결, 시청자들에게 통쾌감을 안겨주었다.

이번 ‘밀어서 감옥해제’를 통해 데뷔하게 된 홍혜이 작가는 “어렸을 때부터 글을 썼지만 형편이 어려워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느라 더 이상 나를 발전시킬 시간이 없었다. 그 후 친구의 권유로 딱 일년만 원 없이 글을 쓰기로 결심했고, 운 좋게 교육원 강의실에 붙은 오펜 공모전에 도전하게 됐다”며 “생각에만 머물러 있던 작가라는 꿈을 오펜을 통해 이렇게 빨리 실현하게 될 줄 몰랐다”고 기쁜 소감을 밝혔다.

한편 '드라마 스테이지 2019'의 다섯 번째 작품은 '진추하가 돌아왔다'로 예고됐다. 40대 중년이 된 남자가 어린 시절의 팬심과 다시 마주하면서 24년 만에 돌아온 그녀에게 가기로 결심한 이야기를 그리며, ‘유리가면’의 성도준 감독과 오펜이 발굴해 낸 송진 작가, 연기파 배우 최귀화와 신은정이 유쾌하면서도 진솔한 매력을 선사할 전망이다.

신인 작가들의 데뷔 무대이자 신인스토리텔러 지원 사업 오펜(O’PEN)의 공모전에서 164:1 의 경쟁률을 뚫고 당선된 10개 작품으로 구성된 '드라마 스테이지'는 오는 27일 오후 9시 30분 다섯 번째 작품인 '진추하가 돌아왔다', 29일 밤 10시 여섯 번째 작품 '굿바이 내 인생보험'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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