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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정호 “내가 국토위 의원”…공항서 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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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정호 “내가 국토위 의원”…공항서 구설

입력
2018.12.2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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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항 직원 지갑서 신분증 꺼내달란 요구에 “똑바로 근무 안 서냐” 언성 

 김정호 “억울, 오히려 내가 갑질 당해”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9월 1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촉구 입장을 밝히고 있다. 경남도 제공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9월 1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촉구 입장을 밝히고 있다. 경남도 제공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공항에서 한 직원이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요구하자 폭언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 의원은 이 과정에서 “내가 국회 국토위원회 국회의원”이라고 말해, 피감기관을 상대로 갑질을 한 게 아니냐는 논란도 제기됐다. 김 의원은 친노무현계 초선 의원으로, 지난 6월 김경수 경남지사의 사퇴로 공석이 된 경남 김해을 지역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22일 언론보도와 김 의원 측 설명 등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 20일 밤 김포공항 국내선 3층 출발장에서 밤 9시30분에 출발하는 김해공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수속을 밟던 도중, 공항 직원에게 고압적 언행과 욕설을 했다.

당시 김 의원이 지갑 주머니가 투명해 보인다는 이유로 신분증을 지갑에 넣어준 채로 보여주자, 직원은 “지갑에서 꺼내서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김 의원은 이에 “내가 왜 꺼내야 하느냐, 지금까지 한 번도 꺼낸 적이 없다”며 “내가 국토위 국회의원인데 그런 규정이 어디 있는지 찾아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포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는 국토위 피감기관이다.

김 의원은 다른 직원이 규정 책자를 가져와 관련 규정을 찾자 “빨리 안 찾고 뭐 하느냐. 이 XX들이 똑바로 근무 안 서네”라고 고함을 쳤다. 아울러 김 의원 옆에 있던 보좌관은 휴대전화를 꺼내 직원들 얼굴 사진을 찍으며 “야 공사 사장한테 전화해”라고 소리를 질렀다. 김 의원은 끝내 신분증을 꺼내지 않은 채 비행기에 탑승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되레 본인이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그런 규정은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한국공항공사 항공기표준운영절차 매뉴얼에는 탑승권과 신분증을 두 손으로 받고 육안으로 일치 및 신분증 위조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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