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TS(방탄소년단)의 성공은 ‘미국화’가 곧 세계화가 아니란 걸 보여준다.”
세계경제포럼(WEFㆍ다보스포럼)이 한국의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을 이같이 주목하며 “세계화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조명했다.
포럼은 지난 18일 인터넷 홈페이지 ‘글로벌 아젠다’ 섹션에 ‘한국 보이 밴드가 세계화 4.0에 던지는 교훈’이란 제목의 칼럼을 올렸다. 방탄소년단과 싸이를 비롯해 푸에르토리코 가수 루이스 폰시 등 비영어권 콘텐츠의 성공을 문화 다양성 측면에서 분석하는 내용이었다.
포럼은 방탄소년단의 성공을 두 가지 면에서 독특한 사례로 봤다. 세계 10대 언어에도 못 드는 한국어 노래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는 점과 팬덤 ‘아미’로 상향식 성공을 이뤘다는 점이다. 후자는 아미가 자발적으로 방탄소년단 뮤직비디오를 여러 언어로 번역, 소셜미디어로 전파해 방탄소년단이 K팝 아이돌그룹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스타가 된 데 대한 언급이었다.
포럼은 방탄소년단을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중심으로 흘러간 세계화를 깰 희망적 사례로 봤다. 내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릴 포럼의 주제는 ‘글로벌리제이션 4.0 :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글로벌 건축 형성’이다. 포럼은 4차 산업 혁명이 세계화 체제로 진입한다는 내용의 메인 주제에 맞춰 방탄소년단과 세계화를 문화 이슈로 다룬 것으로 보인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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