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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북한 비핵화 돌이킬 수 없는 단계 진입… 김정은 답방 약속 지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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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북한 비핵화 돌이킬 수 없는 단계 진입… 김정은 답방 약속 지킬 것”

입력
2018.12.21 18:05
수정
2018.12.21 20:4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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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기자간담회] 

 “올해 외교안보 가장 큰 업적은 한반도 전쟁위협 없앤 것”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21일 오후 청와대에서 미국의 북핵 실무협상을 이끄는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21일 오후 청와대에서 미국의 북핵 실무협상을 이끄는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외교안보참모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1일 “비핵화 프로세스는 이제 돌이킬 수 없는 단계로 진입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금년은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새로운 원년이었다고 평가한다”고도 했다. 지난해 12월 19일 문 대통령의 한미 연합군사훈련 유예 방침 인터뷰와 올 1월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1월 9일 남북 고위급 회담 후 한반도는 평화 분위기로 급반전됐다는 것이다. 정 실장은 “너무 자화자찬하는 것 같다”면서도 “(올해) 우리 정부 외교안보 분야의 가장 큰 업적은 한반도의 전쟁 위협을 없앴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정 실장은 이날 자청한 기자간담회에서 올 한 해 정부의 외교안보정책 전반을 거론하며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가 초기 단계에 돌입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북한 입장을 대변해온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19일 김 위원장이 이미 완전한 비핵화를 선언했기 때문에 내년 북미관계에서 북한이 강경 입장으로 선회할 가능성은 없다며 “2018년 판문점에서 시작된 평화, 번영, 통일의 과정은 불가역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정 실장은 이를 근거로 “이제는 북한도 이 (비핵화) 과정을 되돌릴 수 없다고 저희는 보고 싶다”고도 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취해야 할 비핵화 초기 조치와 관련,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국제사회 검증 약속 이행 △동창리 장거리미사일 시험장 국제사회 검증 아래 폐기 △미국이 상응조치를 취할 경우 영변 핵시설 공개와 폐기 용의 등의 단계적 이행을 꼽았다.

김정은 위원장 연내 답방 무산과 관련, 고위 관계자는 “저희는 김 위원장 답방이 평양공동선언에서 가까운 시일 내 하기로 합의한 것이기 때문에 그 약속은 지켜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물리적으로 시간이 없기 때문에 연내는 어려워진 것 같다”면서도 “남북 간 여러 가지 협의들을 계속 하고 있다”고도 했다. 또 “우리나 북쪽이 건 (답방) 조건은 없다. ‘편리한 시기에, 아무 때고 당신들이 준비되면 와라. 다만 우리 체계가 (북쪽과) 다르기 때문에 준비하려면 필요한 시간이 있다’(고 전한 상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 답방과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순서에 대해선 “남북 정상회담이나 북미 회담 중 어떤 회담이 먼저 열려야 한다는 데 대한 저희 입장은 없다”며 “어느 회담이 먼저 열려도 남북관계 발전과 북미 협상 재개 및 협상에서의 진전은 선순환적으로 서로 도움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순서는 관계가 없고, 그 점에 대해선 미국이나 우리가 같은 생각”이라고 전했다.

고위 관계자는 북미 협상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년 들어서 북한과 관련한 메시지는 한 번도 부정적인 게 없었다”며 “북미 간 여려 협상 과정에서 어려움이 없지 않았으나, 미국이 한 번도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한 적이 없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미 간에 여러 논의는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양쪽의 신뢰를 쌓아나가기 위한 노력들이 꾸준히 있어왔던 것 같다”고도 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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