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개트윅공항에 정체불명 드론
24시간 이상 임시폐쇄 조치
독일 슈투트가르트공항에선
테러 용의자 사전답사 포착돼
크리스마스 휴가 시즌을 앞두고 유럽 주요 공항들이 혼란에 빠졌다.
영국에서 두번째로 붐비는 공항은 정체 불명의 드론 위협으로 이틀째 기능이 마비됐고, 독일 슈투트가르트 공항에서는 테러 정황이 포착되면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0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전날 런던 남쪽에 위치한 개트윅공항에서 비행기가 이륙을 시도할 때마다 드론이 나타나는 사건이 발생, 공항 전체가 24시간 이상 임시 폐쇄됐다. 개트윅공항이 위치한 서식스주 경찰은 “19일 저녁 9시 3분부터 공항 활주로에서 약 50회에 이르는 드론 출현이 보고됐다”며 “테러와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고의적인 행위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비행기 800여편이 취소됐고, 승객 11만명의 발이 묶였다. 영국 정부는 혼란을 해소하기 위해 군 투입까지 결정헀다. 드론을 누가 운용하는지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개트윅공항은 런던에 인접한 히드로공항과 더불어 영국에서 가장 교통량이 많은 공항으로 꼽히지만 가용 활주로는 하나뿐이다. 이륙 과정에서 드론이 비행기와 공중 충돌하는 등 치명적인 사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드론이 나타나면 항공기를 띄울 수 없다. 지난 7월부터 영국에서 시행 중인 관련법에 따르면 공항 1㎞ 이내에서는 드론을 날릴 수 없으며 드론을 120m 이상 상공으로 날리는 것도 불법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독일 당국은 슈투트가르트 공항에서 테러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 4명이 사전답사를 하는 듯한 모습을 포착, 주요 공항에 대한 보안 강화에 나섰다. 테러 용의자로 보이는 남성들은 공항을 돌아보며 사진 촬영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독일 경찰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출신의 부자(父子)와 나머지 2명 등 4명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용의자 중 2명은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공항에서도 건물을 촬영해 프랑스 경찰의 추적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테러가 발생, 3명의 사망자가 나오면서 테러 공포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국제전략문제연구소는 보고서에서“올 들어 테러 공격 자체는 줄었지만, 유럽은 고향으로 복귀한 이슬람국가(IS) 용병과 감옥에서 출소한 급진주의자 등으로부터의 지속적인 위협에 직면해있다”고 분석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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