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 장비 없이 진행… ‘현장 방문’ 차원”
2박 3일간 동해선, 24일엔 개성 점검
남북 철도ㆍ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을 닷새 앞둔 21일 경의선ㆍ동해선 도로 북측 구간에 대한 공동 조사가 시작됐다. 조사 장비가 없이 진행하는 ‘현장 방문’ 차원의 조사다.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동해선ㆍ경의선 도로 사전 현장 점검 및 실무 협의와 관련해 남측 관계자 10여명이 오전 9시쯤 동해선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점검단은 통일부와 국토교통부 과장급을 공동단장으로 해서 꾸려졌다.
이 부대변인은 “(남북은 오늘부터) 2박 3일 동안 동해선을, 그리고 24일 경의선을 사전 점검하고 추후 조사를 위한 실무 협의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해선 점검은 고성~원산 100㎞ 구간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점검단은 23일 육로로 귀환했다가, 다음 날 경의선을 이용해 개성 지역을 찾아 4㎞ 구간에 대한 점검을 실시한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현장 방문’의 성격이 짙다. 공사를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한다기보단, 추후 조사 시 어떤 구간을 중점적으로 해야 할지를 확인하는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이 부대변인은 “이번에는 짧은 시간 안에 현지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며, 지난 (8월) 경의선 현지 조사와는 약간 성격이 다르다”며 “별도의 조사 장비 없이 현장 방문 차원에서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당초 정부는 26일 착공식 일정을 발표하면서 ‘착공식은 상징적인 행사인 만큼 도로 공동조사를 마무리하지 않아도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취했으나, 철도뿐만 아니라 도로 연결의 의지도 부각하는 차원에서 현장 점검을 진행하기로 북측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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