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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독재 훈센, 권력 세습 잰걸음… 장남이 집권여당 최고위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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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독재 훈센, 권력 세습 잰걸음… 장남이 집권여당 최고위직에

입력
2018.12.21 17:07
수정
2018.12.21 18:3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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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육사 출신 초고속 승진

차남ㆍ삼남도 캄보디아 요직에

33년 독재 훈센, 장남 전격 승진

지난 6월 4성장군 진급에 이어 국가 최고의결기구 상임위원에

훈센 캄보디아 총리 가족. 송정근 기자
훈센 캄보디아 총리 가족. 송정근 기자

훈센(66) 캄보디아 총리의 장남이 집권여당의 최고위직에 올랐다. 33년간 캄보디아를 철권 통치해 온 훈센 총리는 지난 7월 총선 승리로, 임기 5년을 연장한 가운데 권력 세습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캄보디아 여당인 캄보디아인민당(CPP)은 전날 훈센 총리의 장남인 훈 마넷(41)을 중앙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선출했다. 훈 마넷은 미국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 출신의 4성 장군으로, 아버지를 등에 업고 초고속으로 승진, 캄보디아군 합참의장과 육군본부 사령관을 맡고 있다. 총선 2개월을 앞두고 있던 지난 6월 대장으로 진급했다. 이와 함께 훈센 측근 부총리 3명, 군 고위급 사령관 3명도 훈 마넷과 함께 CPP 중앙위 상임위원으로 선출됐다. CPP 중앙위원회는 훈센 총리를 비롯해 37명의 캄보디아 정치 엘리트들로 구성된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그 동안 당 안팎에서는 훈센 총리 아들들의 당과 군에서 초고속으로 승진하는데 대한 불만이 나왔었다. 둘째 아들인 훈 마닛은 정보부대 사령관을 맡고 있으며 셋째 아들인 훈 마니는 의원 신분으로서 여당의 청년 조직을 이끄는 등 권력의 핵심 요직을 맡고 있다.

정치 분석가 라오 몽 하이는 “민주주의에서 군대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며 군인들은 정당에 참가하거나 정치 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속 이산 CPP 대변인은 “상임위원 승진은 당사자의 능력에 따른 것이며 지위와 정치 활동간 이해상충은 없다”고 반박했다. 훈센이 이끄는 CPP는 지난 7월 제1야당을 해산한 뒤 치른 총선에서 전체 125석의 의석을 싹쓸이하며 ‘일당독재’ 체재를 구축했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훈센 총리의 삼남, 훈 마니(36)가 지난 9월 베트남 대우 하노이 호텔 객실에서 물잔을 채운 뒤 비켜서고 있다. 캄퐁스페우주 국회의원이자 대령인 훈 마니는 현재 총리근접경호실 실장으로서 아버지 훈센 총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다. 훈센 총리는 지난 9월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 조문을 위해 베트남을 찾은 뒤 이낙연 국무총리와 면담했다. 이 총리를 기다리는 훈센 총리 모습. 하노이=정민승 특파원
훈센 총리의 삼남, 훈 마니(36)가 지난 9월 베트남 대우 하노이 호텔 객실에서 물잔을 채운 뒤 비켜서고 있다. 캄퐁스페우주 국회의원이자 대령인 훈 마니는 현재 총리근접경호실 실장으로서 아버지 훈센 총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다. 훈센 총리는 지난 9월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 조문을 위해 베트남을 찾은 뒤 이낙연 국무총리와 면담했다. 이 총리를 기다리는 훈센 총리 모습. 하노이=정민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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