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수·김예림·유영 22일 국가대표 1차 선발전 한 무대

‘연아 키즈’로 불리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기대주 트로이카 임은수(15ㆍ한강중), 김예림(15ㆍ도장중), 유영(14ㆍ과천중)이 11개월 만에 국내 무대에서 실력을 겨룬다.
‘피겨 여왕’ 김연아(28)를 보며 꿈을 키운 이들은 22일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리는 2018 KB금융 전국남녀 회장배 랭킹대회 겸 2019 피겨 국가대표 1차 선발전 여자 싱글 1그룹 경기에 나란히 출격한다. 임은수, 김예림, 유영이 국내 팬들 앞에 동시에 서는 건 지난 1월 종합선수권 대회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세 명 모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나이 제한(만 16세 이상)에 걸려 출전하지 못했지만 미국에서 실력을 갈고 닦아 올림픽 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임은수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점프 괴물’ 네이선 첸(미국)을 가르친 라파엘 아르투니안 코치의 지도를 받아 점프 기술이 향상됐다. 또 김예림과 유영은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톰 자크라섹 코치한테 배워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였다.
‘연아 키즈’ 가운데 이번 시즌 두드러진 성과를 낸 선수는 임은수다. 올해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임은수는 지난달 그랑프리 5차 대회에 나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랑프리 대회 여자 싱글에서 한국 선수가 입상한 것은 2009년 11월 김연아의 금메달 이후 9년 만이다. 앞서 임은수는 8월 시니어 첫 대회였던 아시안 트로피에서 금메달, 9월 US인터내셔널 클래식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임은수와 동갑내기 라이벌 김예림은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은메달 2개를 획득했다. 그 결과 이달 초 이번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상위 6명이 출전하는 그랑프리 파이널에 초대를 받았다. 2005년 김연아 이후 13년 만에 파이널 무대를 밟은 김예림은 6위에 자리했다. 나머지 5명은 모두 러시아 선수였다.
임은수와 김예림보다 한 살 어린 유영은 언제나 언니들에게 위협적인 존재다. 초등학교 5학년 때인 2016년 1월 종합선수권에서 11세 8개월의 나이로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고, 올해 1월 같은 대회에선 204.68점으로 우승하며 김연아 이후 200점 벽을 깬 주인공이 됐다.
남자 싱글은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온 차준환(17ㆍ휘문고)의 독무대가 펼쳐질 전망이다. 시니어 2년 차인 차준환은 이번 시즌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그랑프리 대회에서 연속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며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권을 얻었고, 처음 출전한 파이널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파이널 출전과 입상 모두 한국 남자 선수 최초이며, 남녀를 통틀어서는 김연아 이후 9년 만이다.
한편 이번 대회는 2018~19시즌에 펼쳐지는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와 2019 4대륙 선수권대회, 동계아시아유소년대회 파견선수 선발전을 겸해서 치러지며 남자 싱글 15명, 여자 싱글 81명, 아이스댄스 주니어 1팀 등 총 98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던 여자 싱글의 최다빈(18ㆍ고려대)은 컨디션 문제로 기권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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