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이 지난 12월 2일, 후지 스피드웨이에서 펼쳐진 '니스모 페스티벌'과 페스티벌보다 조금 더 일찍 치러진 닛산 포뮬러 e프릭스 발대식에서 EV 레이스카, 닛산 리프 니스모 RC(Racing Competition) 컨셉을 선보이며 많은 이목을 끌었다.
그도 그럴 것이 새롭게 탄생한 2세대 리프를 기반으로 개발된 이 레이스카는 그 어떤 레이스카보다도 매력적인 실루엣과 공격적인 전면 디자인을 갖췄다. 이와 함께 거대한 리어 윙 스포일러를 탑재하고 닛산의 포뮬러 e 레이스카와 같은 은색, 검은색 그리고 니스모를 느끼게 하는 붉은색으로 칠해져 전기차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한다.
사실 외형만 본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내연기관을 탑재하고 WTCR와 같은 각종 모터스포츠 무대에 나서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이목을 끌 존재감을 갖추고 있어 닛산과 니스모의 팬들을 설레게 할 만하다.
닛산의 EV 기술력과 니스모의 모터스포츠 노하우를 기반으로 개발된 리프 니스모 RC는 환산출력 163마력을 내는 120kW 급 고성능 전기 모터 두개를 차량의 전륜과 후륜에 배치했다.
이를 통해 시스템 합산 출력 326마력과 65.3kg.m에 이르는 풍부한 토크를 자랑한다.
출력으로는 여느 고성능 투어링 레이스카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토크로는 FIA GT3 규정의 레이스카들을 앞지르는 수준이다. 여기에 새로 개발한 4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카본파이버 모노코크로 만들어진 차체와 각종 경량화 소재를 통해 1,220kg의 가벼운 무게를 갖췄다.
그러나 지난 2011년, 닛산은 이미 이와 같은 컨셉의 레이스카를 한 차례 선보인 적이 있다.
현재는 일본에 위치한 닛산의 '자마 공장'에 자리하고 있는 닛산 헤리지티 컬렉션에 보관 주인 2011 닛산 리프 니스모 RC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름도 이번에 공개된 리프 니스모 RC와 같은데 이 레이스카 역시 리프(1세대)를 기반으로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초대, 그러니까 2011 닛산 리프 니스모 RC는 이번에 공개된 2018 리프 니스모 RC 컨셉과 같이 정말 '제대로 된 레이스카'를 목표로 개발되었다.
당시 니스모의 엔지니어들은 기존의 초대 리프의 차체 대신 카본파이버 모노코크를 통해 레이스카의 기반을 닦았다. 이를 통해 기존 리프와 비교해 전고가 333mm가 낮아졌고, 전폭과 전장이 늘어나며 날렵하면서도 공격적인 실루엣을 연출했다.
이와 함게 거대한 리어 윙 스포일러와 고성능 헤드라이트, 레이스를 위한 고성능 휠과 타이어를 장착했다. 이를 통해 리프 니스모 RC는 그 무게를 925kg까지 줄여 운동 성능을 강화했다. 외장은 니스모의 감성을 강조하기 보다는 당시 닛산이 앞세운 슬로건, '제로 에미션(Zero Emission)'을 강조하며 흰색과 푸른색 등이 주류를 이뤘다.
326마력의 고성능 파워트레인을 보유한 2018 닛산 리프 니스모 RC 컨셉과 달리 2011 리프 니스모 RC는 초대 리프의 파워트레인을 그대로 활용했다. 80kW(107마력)의 전기 모터를 장착하고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2011 리프 니스모 RC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6.8초의 시간을 필요로 하며 최고 속도는 150km/h에 불과했다. 가속 및 최고속도는 낮은 편이었지만 고성능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 및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 덕에 운동 성능 부분에서는 '레이스카의 감성'을 십분 과시했다.
닛산은 2011 리프 니스모 RC를 2011년 4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뉴욕 모터쇼에서 대중들에게 처음 공개했다. 이후 굿우드 페스티벌 및 해외의 주요 서킷에서 퍼포먼스 주행을 펼쳤으며 2012년 9월에는 일본의 '스포츠랜드 스고(스고 서킷)'에서 열린 EV 레이스에 출전해 이목을 끌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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