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평가 앞지른 상황도 “엄중히 보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이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등 핵심 측근에 대해 읍참마속(泣斬馬謖)의 결단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들면서 “대통령 주변 인물과 관련한 국민의 의구심을 해소하고 민심을 얻는 것은 국정운영에 핵심적이고 중요한 요소”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손 대표는 “’정의로운 나라를 꼭 이루겠다’고 문 대통령이 밝힌 지 보름 만에 특감반 민간인 사찰 의혹이 불거졌다”며 “대통령은 적폐청산에 대한 점증하는 국민 불신과 의혹을 심각히 여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손 대표는 이날 한국갤럽의 대통령 국정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지른 이른바 ‘데드크로스’ 결과도 언급했다. 손 대표는 “촛불 민심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집권 초 압도적 지지를 받은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집권 2년 만에 이렇게 되다니, 격세지감(隔世之感)”이라 했다. 그러면서 “근본적인 문제는 대통령 스스로가 제왕적 대통령제를 타파하지 못한 점”이라고 짚었다. 손 대표는 “제왕적 대통령제에 안주한 정권은 집권 2년차 데드크로스를 맞이해 국정 추진력이 떨어져 종국에는 비극적 운명을 맞이한 게 안타까운 정치사”라며 “문 대통령도 마찬가지의 길을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를 엄중히 받아들여 스스로 제왕적 대통령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당부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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