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부진’ 불확실성 ‘확대’보다 긍정적 입장…경제 둔화여부엔 유보
기획재정부는 21일 현재 경제 상황을 "투자와 고용이 조정을 받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등에 따라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투자ㆍ고용 ‘부진’보다는 다소 긍정적인 입장 변화인데, 경기 둔화국면 여부에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기재부는 이날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에서 “10월 산업활동동향은 조업일수 증가 등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고, 11월 취업자 수는 5개월 만에 두 자릿수 증가했다"며 “전반적으로 우리경제는 우리경제는 수출ㆍ소비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발표한 그린북과 비교하면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표현은 ‘지속되고 있다’로, 산업활동동향은 '부진'에서 '양호'로, 투자ㆍ고용 '부진'에서 '조정'으로 변화를 준 게 눈에 띈다. 지난해 12월부터 ‘회복 흐름’, ‘회복세’ 등의 표현을 지난 10월 뺀 이후 석 달째 긍정적인 전망은 제시하지 않고 있으나, 최근 일부 지표 개선을 반영해 경기 불안에 대한 우려를 누그러뜨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은 1년 전 대비 16만5,000명으로 5개월 만에 10만명대를 회복했다. 지난해 월평균 31만명을 웃돌던 증가폭엔 크게 못 미치지만, 그간 지속돼온 고용참사 추세가 다소 완화됐다는 평가다. 10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1.2% 감소에서 0.4% 증가로 돌아섰다. 설비투자도 전월 대비 1.9% 증가했고, 건설투자는 감소세(-2.2%)를 이어갔지만 그 폭은 다소 줄었다.
개선된 지표에 정부는 반색하면서도 경기국면과 관련해서는 입장을 유보했다. 고광희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아직까지 기재부가 공식 입장을 정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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