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28차 교섭에서 새로운 회사안 제시
임금반납 철회ㆍ유휴 해양인력 전환배치 등
“이제는 일 하는 분위기 만들자는 뜻도 전달”
현대중공업이 20일 열린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28차 교섭에서 새로운 회사안을 제시해 연내 임단협 타결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날 제시한 회사안의 주요 내용은 ‘고용 안정’과 ‘임금 반납 철회’로 요약된다고 사측은 밝혔다. 이에 따라 공은 이날 7시간 파업에 이어 1박 2일 상경 투쟁을 예고한 노조로 넘어갔다.
노조 측은 앞서 회사가 교섭 관련 일괄 안을 제시하지 않아 항의성 파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었다.
현대중공업은 새 회사안에서 해양공장 가동 중단으로 유휴인력 문제가 여전한 상황이지만 내년 말까지 고용을 보장, 유휴 해양인력은 전환배치를 추진하고, 고통분담 차원에서 제시했던 기본급 20% 반납도 철회했다. 이외에 △기본급 동결 △귀향비, 생일축하금 등의 기본급 전환 6만6,000원 △생산목표 달성 격려금 100%+150만원 등도 포함시켰다.
회사측이 새로운 제시안을 통해 노조(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요구사항의 상당 부분을 수용하기로 한 만큼 임단협 연내 타결을 위해서는 이제 노조의 결단만 남게 됐다.
현대중공업의 이번 제시안은 위기극복을 위해 회사가 할 수 있는 자구노력은 계속하되, 노사간 신뢰회복을 통해 일하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중, 미포조선, 삼호중공업 등 그룹내 조선3사 중에서 현대중공업만 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며 “임단협을 연내에 끝내고 새해에는 노사가 함께 위기극복을 위한 새출발을 하자는 의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5월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상견례 이후 약 7개월 간 교섭을 이어왔으며, 노조의 동의로 잠정합의가 이루어질 경우 내주 중 조합원 총회를 실시하게 된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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