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목표 세계지질공원 인증도 추진
충북 단양의 국가지질공원 인증이 눈앞에 다가왔다.
20일 단양군에 따르면 최근 환경부 산하 지질공원위원회가 단양지역을 국가지질공원 후보지로 선정했다.
단양은 지질공원 신청서 적합 판정에 이어 지질공원위원회의 현장 평가, 지질학적 학술가치 검토에서도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군은 밝혔다.
후보지 선정에 따라 군은 지질공원 인증 준비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충북도와 협력해 내년 상반기부터 지질공원 인증 필수 조건인 안내센터와 안내판, 편의시설 등을 보완 설치하고 지질해설사를 선발해 교육할 참이다.
이를 마무리하는 대로 상반기 중 인증을 신청키로 했다. 국가지질공원 인증 여부는 내년 하반기쯤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충청권에서 지질공원 인증이 추진되는 것은 단양이 처음이다. 단양군은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자신하고 있다.
그 만큼 단양의 지질이 독특하고 보존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단양은 지질 보물창고로 알려져 있다. 지구를 구성하는 3대 암석인 화성암, 변성암, 퇴적암이 고르게 분포한다. 단양에선 선캄브리아기~신생대까지 시대별 암석을 모두 볼 수도 있다. 전형적인 카르스트 지형인 단양은 천연 동굴의 보고로 꼽힌다.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석회암 천연 동굴이 200여 개나 된다. 이 가운데 노동동굴, 온달동굴, 천동동굴은 1등급 보호 대상으로 평가받는다.
단양강 한 가운데 우뚝 솟은 도담삼봉은 카르스트 지형이 만든 절경으로 유명하다.
단양군은 도담상봉, 온달동굴, 고수동굴 등 12곳을 단양 지질 명소로 선정했다.
군은 이런 수많은 지질 자원을 보존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2016년부터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추진했다.
군은 국가지질공원을 인증받는 대로 세계지질공원에 도전할 방침이다. 2020년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위한 타당성 연구 조사에 나서 2021년 유네스코에 신청서를 제출키로 했다. 세계지질공원 인증 최종 목표 시점은 2023년이다.
국가지질공원은 경관이 뛰어나고 학술적 가치를 지닌 지질 명소를 보호하고 관광·교육 등에 활용하기 위해 정부가 인증하는 자연공원이다.
현재 국가지질공원로 인증된 곳은 강원평화지역, 한탄강, 강원고생대, 울릉도·독도, 경북 동해안, 전북 서해안권, 경북 청송, 광주 무등산권, 부산, 제주도 등 10곳이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은 전 세계 130여 곳에서 받았다. 국내에서는 제주도, 청송군, 무등산 3곳이 인증을 받았다.
류한우 단양군수는 “전문 연구기관의 연구용역 결과 단양은 지질과 고고학, 역사학, 문화, 생태 등 지질공원 5대 요소를 두루 갖춘 곳으로 조사됐다”며 “국가지질공원 인증에 이어 곧바로 세계지질공원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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