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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빚 증가율, 소득의 2배… 40대 가구 빚 1억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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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빚 증가율, 소득의 2배… 40대 가구 빚 1억원 육박

입력
2018.12.20 15:56
수정
2018.12.20 18:51
20면
0 0
2018년 3월 말 기준 가구당 평균자산은 4억1,573만원, 부채는 7,513만원으로 조사됐다. 2017년 가구당 평균소득은 5,705만원, 처분가능소득은 4,668만원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제공
2018년 3월 말 기준 가구당 평균자산은 4억1,573만원, 부채는 7,513만원으로 조사됐다. 2017년 가구당 평균소득은 5,705만원, 처분가능소득은 4,668만원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제공

가계부채 증가율이 가구소득 증가폭을 2배 가까이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 집 마련으로 주택 관련 대출 비중이 많은 40대 가구주의 평균 부채는 14.6%나 늘어, 부채 규모가 1억원에 육박했다. 가구가 내는 세금도 2012년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후 최고 증가율(11.7%)을 기록하며 가구의 비소비지출은 연 1,000만원을 넘어섰다.

통계청은 2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8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가계금융복지조사는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공동으로 전국 2만개 표본가구의 자산 부채 소득 지출 등을 파악하는 조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가구당 평균 자산은 4억1,573만원, 평균 부채는 7,531만원이었다. 전년과 비교해 각각 7.5%와 6.1% 증가했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3억4,042만원으로, 1년 전보다 7.8% 늘었다. 자산 증가는 집값 상승으로 부동산 가액이 뛴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가구의 실물자산 중 부동산은 2억9,177만원으로 8.7% 증가했다.

부채 역시 내 집 마련 수요가 큰 연령대에서 대폭 증가했다. 30대 가구주 가구의 평균부채는 7,873만원으로 13.8% 늘었고, 40대 가구주 가구는 9,896만원으로 14.6% 증가했다. 박상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2017년 주택 분양 물량이 크게 늘면서 내집 마련 수요가 많았고, 창업 자금을 마련하는 사람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소득 증가폭은 이런 자산ㆍ부채의 증가폭을 밑돌았다. 2017년 가구당 평균 소득은 5,705만원으로, 전년대비 4.1% 증가했다. 특히 가계의 소비활동과 관계 없이 나가는 돈이 급증했다. 세금, 공적연금, 이자 등이 포함된 비소비지출은 1,037만원으로, 8.2%나 늘었다. 이 중 세금(342만원)이 11.7%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4,668만원으로 3.3%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가구가 실제 쓸 수 있는 돈인 처분가능소득의 증가폭보다 부채의 증가율(6.1%)이 2배 가량 큰 셈이다. 가계의 소비 여력은 더 위축될 수 밖에 없다.

소득분배지표인 지니계수는 지난해 기준 0.355로 2016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0과 1 사이의 지니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을 의미한다. 지니계수는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는 최하위에 머물렀다. OECD 35개국 평균 지니계수는 0.317로, 한국은 31위에 머물렀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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