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산업별 전망 보고서… 12대 산업 영업익 2.0% 감소 전망
국내 제조업이 4년 간의 상승세를 마감하고 내년에 하강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KEB하나은행 산하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일 펴낸 ‘2019년 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반도체, 석유화학 등 국내 주요 12개 산업의 내년도 합산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2.0% 감소해 다소 부진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합산 영업이익은 2016년 102조4,000억원, 지난해 131조6,000억원, 올해 139조1,000억원(예상치)으로 최근 4년(2015~2018년) 연속 상승했지만 내년에는 올해보다 낮은 136조3000억원으로 추산됐다. 특히 국내 제조업 전체 이익의 87.4%를 차지하는 반도체 석유화학 등 10대 제조업의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2.7% 줄어 감소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됐다.
이주완 연구위원은 “국내 제조업 가동률이 2011년을 고점으로 계속 하락하고 있으며 이 기간 생산능력도 크게 확대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생산 자체가 상당히 부진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2년간 반도체와 유가 등 가격 효과로 기업 이익이 증가했으나 더 이상 가격 효과를 기대할 수 없어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다만 이익 하락세가 완만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위기 수준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한국 제조업의 위기가 수익성 하락이 아닌 경쟁력 약화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한국 제조업의 진짜 문제는 경쟁력 약화로 주요 산업 시장점유율이 중국에 추월 당하는 것과 특정 산업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라며 “이는 앞으로도 한국 경제를 짓누르는 위험요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반도체와 석유화학 영업이익이 10대 제조업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1년 41.6%에서 지난해 63.2%로 치솟았다. 이런 가운데 주력 수출품인 디스플레이와 휴대전화 시장에서 한국 점유율은 이미 중국에 추월 당했고 반도체는 5년 후 중국과 격차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소는 이어 내년 반도체, 디스플레이, 통신 등 설비투자 상위 10개 산업의 설비투자 증가율이 올해(6.4%) 보다 낮은 2.8%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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