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옛 충남도청서 ‘1905, 대전역을 만나다’ 기획전시
대전역의 신설과 도시성장, 대전역사 건물의 변화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대전시는 중구 선화동 옛 충남도청 1층 대전근현대사전시관에서 ‘1905, 대전역을 만나다’라는 기획전을 연다고 20일 밝혔다.
기획전은 내년 대전방문의 해와 국립철도박물관 유치에 기여하기 위한 것으로, 1905년에 정식 개장한 옛 대전역의 의미를 살펴보고, 대전역 건물은 어떤 변화를 거쳤는지, 대전역 개통을 어떤 시점으로 바라볼 것인지 등을 되돌아보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는 대전역의 신설과 신도시, 한국전쟁과 대전역, 만남과 이별의 대전발 0시50분으로 구성됐으며, 시대 범위는 1904년부터 1970년대까지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 동안 1928년에 지어진 것으로 알려졌던 2층짜리 대전역사가 10년 앞선 1918년에 건축됐다는 사실이 새로 확인됐다.
전시를 기획한 김은석 박사는 국립중앙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일본인 다나카 레이스이가 쓴 <대전발전지(大田發展誌)>를 근거로 2층 역사가 1917년 개축에 들어가 이듬해 봄 준공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은 1922년 조선공론사에서 발행한 <조선의 사정>이라는 책자에 수록된 2층건물의 대전역사 사진으로 재확인됐다.
대전역사는 1915년 개축한 대구역사와 유사하며, 일본의 목조양식과 서양의 고전양식을 결합한 혼합형이다.
이번 전시에는 또 한국전쟁 중 대전전투에 참여한 미국들의 사진도 처음 공개된다. 1950년 7월 2일 대전역에 처음 도착한 미군들과 7월 13일 대전시청 앞에서 전쟁의 근황을 살펴보는 시민, 9월 29일 연합군의 대전탈환 후 폐허가 된 시가지 모습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들 사진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 자료를 공개한 것으로, 미국 육군 통신부대 사진파견대가 나긴 것이다.
이와 함께 조선의 마지막 황제 순종이 1909년 1월 대전역으로 지방순행을 한 모습도 볼수 있다. 한국전쟁 후 1959년 새롭게 지어진 대전역 도면도 공개된다.
김 박사는 “대전을 찾을 때 제일먼저 도착하는 곳이 대전역이라는 점에 착안해서 근대 대전역의 탄생이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밝히고 싶었다”며 “순종의 방문자료나 1918년 대전역사 건축자료 등은 지역사 연구에 가치가 높은 사료”라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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